갤럭시노트5 가격승부 통했나, 출시 초반 인기몰이

저렴한 출고가 ‘한몫’, 번호이동 시장은 기변 탓 다소 차분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5' 출시를 기념, 이달 30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대규모 소비자 체험 행사 '노트5 로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엣지 플러스가 국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노트 시리즈 고정 사용자 층이 몰린데다 저렴한 출고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는 지난 20일 국내 출시된 이후 3일 만에 판매량 7만5000대를 돌파했다. 최근까지도 일평균 2만여대 이상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는 국내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전략적으로 내놓은 대화면 스마트폰 2종이 출시 초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더욱이 국내 시장에 이렇다 할 경쟁 제품이 전혀 출시되지 못하는 상황이라 삼성전자의 독주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통신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5의 성공에 대해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우선 갤럭시노트5가 고정 사용자층이 많은 제품이라는 점이 주요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삼성전자 제품 가운데 매니아층이 가장 많은 제품으로 꼽힌다. S펜의 사용성 때문에 고가의 노트 시리즈만 고집하는 사용자층도 상당하다. 갤럭시노트1, 갤럭시노트2 등 구형 노트 사용자들이 신제품 출시에 맞춰 단말기를 교체했다는 분석이다.

강남역 인근 휴대폰 판매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5 출시 이후 문의하는 소비자들의 상당수가 갤럭시노트 시리즈 사용자”라며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여파 탓에 폭발적으로 소비자들이 몰리지는 않지만, 전작과 비슷한 수준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저렴해진 출고가도 인기에 한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노트5는 노트 시리즈 가운데 최초로 80만원대 출고가로 책정됐다. 게다가 이동통신사들도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엣지 플러스가 출시되자마자 공격적인 지원금 전략을 펴면서 최고 요금제 기준 5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최고 사양의 대화면 스마트폰을 사기에 매력적인 가격이라는게 업계의 반응이다.

아울러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와의 시너지 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에는 삼성페이가 탑재됐다. 삼성페이는 기존 마그네틱 전송방식의 결제를 모두 지원, 국내 대부분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한 휴대폰 판매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5를 찾는 소비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삼성페이 사용 가능 여부에 대해 문의한다”고 밝혔다.

한편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엣지가 출시된 이후 번호이동 가입자 수 총계는 20일 1만6017명, 21일 1만6927명, 22일 1만6265명으로 평시 수준을 유지하는 등 평온한 모습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이후로 통신사를 변경하지 않고 기기만 변경하는 수요가 많이 늘어나고 갤럭시 노트5의 경우 사전예약을 건너뛰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기자 l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