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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째 지지부진한 ‘포스코 비리’ 수사···“이제는 마칠 때다”

6개월째 지지부진한 ‘포스코 비리’ 수사···“이제는 마칠 때다”

등록 2015.09.03 18:24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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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양 전 회장 소환과 함께 檢 수사 마무리 국면···업계에서는 신속한 종결 촉구

‘포스코 비리’ 의혹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검찰 출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포스코 비리’ 의혹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검찰 출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포스코 비리’의 정점인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이 검찰에 출두한 가운데 수사가 하루 빨리 종결돼야 한다는 산업 전반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 본격화된 검찰수사가 6개월 가까이 지지부진한 모양새를 띠면서 포스코그룹 경영 전반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물론 철강산업 전체의 경쟁력 하락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포스코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3일 정준양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날 오전 검찰청에 도착한 정 전 회장은 성진지오텍 고가 인수와 일감 몰아주기 등 의혹에 대해 “국민과 주주에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면서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조사실로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검찰은 정 전 회장 재임기간에 포스코그룹에서 일어난 의혹을 집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그간의 수사를 통해 성진지오텍 부실인수와 동양종합건설 특혜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으며 협력업체 코스틸에 정 전 회장 인척이 고문으로 재직하며 거액의 고문료를 챙긴 정황도 포착됐다.

이에 검찰은 각종 의혹에 대해 정 전 회장이 관여했는지 여부를 추궁할 계획이다. 만일 정 전 회장이 조사에서 일체를 시인할 경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등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검찰은 포스코의 제철소 설비를 시공·정비하는 티엠테크를 압수수색해 2008년부터 최근까지의 회계자료를 확보했다. 수익의 일부가 정치권 비자금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금 추적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검찰은 정 전 회장을 포스코 비리의 핵심인물로 지목해왔다. 때문에 그의 소환과 함께 포스코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검찰이 수사를 매듭짓고 추석에 앞서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정치권 비자금 의혹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수사가 확산되면서 또 다시 장기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산업계가 우려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현재 그룹 경영정상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포스코에게는 그야말로 찬물을 끼얹는 격이기 때문이다.

지난 6개월여간 검찰이 다각도로 수사를 펼쳐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고 의혹만 하나둘씩 불거질 때마다 포스코는 검찰의 그늘에 가려 각종 사업을 추진할 때도 조심스런 모습을 내비쳤다.

철강업계 부진과 맞물려 난관에 봉착한 포스코에게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특히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직접 경영쇄신안을 마련하고 발표하는 등 검찰수사로 움츠러든 회사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다녔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자동차강판 공장과 철강가공서비스센터 등 해외 하공정 중심의 투자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며 세계 각지에서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검찰 수사가 더 이상 포스코 기업활동에 지장을 줘서는 안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업계 불황과 함께 검찰수사가 이어지면서 포스코가 경영에 큰 부담을 안고 있었다”면서 “최근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만큼 수사를 빠른 시일 내 마무리해서 포스코가 철강 본연의 업무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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