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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철광석 가격 하락에도 ‘떨떠름’

철강업계, 철광석 가격 하락에도 ‘떨떠름’

등록 2015.09.04 17:13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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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하란은 수요부진 탓”···수요처 가격인하 압박으로 오히려 곤혹

철강업계가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에도 불구하고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다. 원자재 가격 하락 현상이 수요부진의 영향인 탓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철강의 원료인 철광석 국제가격은 멈출 줄 모르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철광석 가격은 올해 들어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철광석 가격의 하락세는 최대 수요처인 중국이 내수 침체로 인해 철광석 수입을 줄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철강 시장은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철강의 과잉 공급이 계속되자 관련 업체들의 설비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조강 생산도 침체에 빠졌다.

중국의 7월 조강 생산량은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1∼7월 누계 기준 철광석 수입량도 전년 대비 거의 같은 수준에 그친다.

세계 최대 수요처인 중국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세계적인 광업회사들은 오히려 철광석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광업회사들은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감소를 수송 및 채광의 효율화를 통한 생산 비용 감소를 통해 보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철광석의 생산량은 더욱 늘어나고 국제 시세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철광석 가격 하락은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철강업계에게는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성 향상에 나설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철강업계는 정작 철광석 가격 하락이 반갑지 않은 표정이다. 오히려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는 철광석 가격 하락이 수요 부진에 기반을 두기 때문이다. 원가 절감이 이뤄져도 제품이 팔리지 않으면 결국은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 하락은 우리가 제품을 팔지 못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빵이 안 팔리는데 밀가루 가격이 떨어진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철강업계는 전방 수요산업인 조선과 자동차 업계의 부진 때문에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건설 경기가 호황을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인 현상이 될지는 미지수다.

철강업계는 전방 산업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인하가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원자재 가격 하락이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해 수요처의 가격인하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제품 가격을 인하하면서 되레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 부진으로 인해 제품 가격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데 원자재 가격 인하가 부각되면서 가격을 더 내려달라는 수요처의 요청 때문에 오히려 더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불황이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하락이 회사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없다”며 “원자재 가격과 상관없이 시장이 살아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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