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소액 채권단 회사채 조기상환 요구···오는 25일 사채권자집회 열려‘분식회계’ 주장하는 주주소송 움직임도···“회사 정상화에 오히려 악영향”
대우조선해양이 사상 최대 적자의 부진을 털고 정상화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지만 안팎에서 불어 닥치는 폭풍우로 정상화를 향한 항해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대우조선해양 일부 주주들이 회사의 고의적인 손실 은폐를 이유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나선데 이어 소액 채권단 일부는 회사채 조기상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14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오는 25일 오전 10시 서울 다동 본사에서 ‘제6-2회 무보증사채’에 대한 사채권자집회가 열린다.
6-2사채는 아직 만기까지 적지 않은 기간이 남았지만 이를 보유한 시중은행의 한 계열사인 A사가 상환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4월 발행한 6-2사채의 총 발행금액은 600억원이며 연리 3.789%에 5년 만기 조건이다.
대우조선은 사채모집 당시 부채비율을 500% 이하로 유지키로 했고 이를 지키지 못하면 채권 만기를 무효로 하는 기한이익상실 조항을 계약서에 담았다.
대우조선은 지난 2분기에 3조원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부채비율이 776.3%로 치솟았고 이에 A사가 자금 상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A사는 6-2사채의 16.7%(10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A사가 계약에 따라 투자금 반환을 요구하고 있어 대우조선 측이 사채권자 집회를 열게 됐다.
다만 실제로 상환 결정이 내려지기 위해서는 전채 채권자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그러나 A사 이외에 다른 2곳은 상환에 유보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아직 만기까지 적지 않은 기간이 남았고 그동안 이자도 꼬박꼬박 지급했기 때문에 지급 당장 상환 결정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이 600억원의 금액을 상환하는 것이 현재로써 어려운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실제로 이뤄지면 다른 회사채의 상환 요청도 봇물이 터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채권단의 자금지원이 이뤄지기 전에 채권자들이 자금반환이 잇따를 경우 자칫 그동안의 구조조정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이 때문에 대우조선 측은 이번 사채권자집회에서 채권자들에게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투자자들이 대우조선해양과 외부감사를 담당한 안진회계법인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대우조선을 노심초사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이들은 대우조선해양이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어 대우조선해양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아직 실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분식회계라는 표현이 나오면 채권단의 지원 결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손실을 미리 예측하지 못한 것은 맞지만 고의적으로 손실을 은폐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실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러한 논란이 자꾸 제기되면 회사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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