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3조원 넘는 사상 최대 적자···과거 경영진 부실 털어내얼마나 빨리 정상화 시켜낼지 주목···자산매각·구조조정 전망
대우조선해양이 정성립 사장과 함께 그동안 미뤄왔던 손실을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분기에 3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향후 정 사장이 대우조선의 정상화를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그의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9일 올해 2분기에 매출액 1조6564억원, 영업손실 3조318억원, 당기순손실 2조4816억원의 잠정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63.1%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사상 최대의 적자를 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액 6조1425억원, 영업손실 3조751억원, 당기순손실 2조56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23.4%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조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모범생 소리를 들었던 대우조선의 이 같은 추락은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한 손실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10년 이후 수주한 해양프로젝트 건조 과정에서 발생한 공정지연 등으로 투입원가가 증가했지만 실적 반영을 미뤄왔다.
하지만 정 사장이 지난달 취임하면서 전임 경영진 시절에 발생한 손실을 한꺼번에 모두 반영하는 ‘빅배스’를 단행하면서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은 제로베이스 상황에서 출발하게 됐지만 최악의 상황에 빠진 대우조선을 건져 올려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그의 경영 능력이 진짜 시험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일단 대우조선은 이번 2분기 실적에 그동안 발생한 해양플랜트 부문 손실을 모두 반영한 만큼 앞으로 기존에 수주한 프로젝트를 서둘러 마무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해 1분기 해양플랜트 손실을 미리 반영하고도 공정이 계속해서 지연되면서 올해 2분기 1조5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정 사장으로서는 지난해 대거 수주한 LNG선 등의 고부가가치 선박의 건조가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는 점이 위안거리다. 이에 따라 하반기 이후 실적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전망이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설까지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본질적인 체질개선을 위해 정 사장은 과감한 구조조정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 20일 사내 포탈에 “위기에 정면으로 마주서서 거품과 속병을 도려내 제대로 된 회사를 만들자”며 체질개선을 예고한 바 있다.
특히 부동산과 주식 등 비업무성 자산을 매각하는 것은 물론 인력 재배치, 순환보직 등 인력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대우조선 임원 80여명은 회사 정상화에 앞장서겠다는 결의문을 발표하면서 정 사장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사직을 포함한 거취와 처우 등 일체를 최고경영자에게 일임하고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사력을 다할 것”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의 위기를 잘 넘기고 경영 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건조 중인 해양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손실분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며 “앞으로 전사적 점검을 통해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수익개선을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