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 10월 노조위원장 선거 앞둬···대우조선 노사도 협상에 총력
올해 임금협상 난항으로 노사갈등에 빠져있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이달 내 협의점을 찾고 새로운 분위기로 10월을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노사는 최근 집중 교섭을 진행하는 등 추석 이전에 임단협을 타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이번주부터 노사가 매일 교섭장에 나서고 있으며 실무협상도 이어가는 중이다. 대우조선 역시 매주 2회 진행하는 본교섭을 통해 노사 양측이 타결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경영정상화라는 현안을 안고 있는 만큼 가능한 빨리 임금협상 타결 짓고 싶어하는 분위기다.
더욱이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10월 노조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있어 타결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상황이다. 새 집행부는 12월에나 출범하기 때문에 이달 내 협상을 끝내지 못할 경우 이후의 교섭은 사실상 무의미해진다. 게다가 노조 대의원 선임, 내년도 사업예산 선정 등 과제도 남아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교섭은 내년으로 넘어가게 된다.
일단 현대중공업 노조는 추석 이전까지의 투쟁 계획만 잡아뒀으며 이후 일정은 사측과의 협상 추이를 보고 고민해보겠다는 방침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지만 교섭장에서 노사간 현실적인 안이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사측이 적절한 타협안을 내놓는다면 언제든 협상을 마무리지을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금 동결만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사측이 내놓을 협상안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 노조는 산업은행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는 연좌 농성과 추석전 단체교섭 타결을 위한 상무집행위 철야농성을 지난 9일부터 진행해왔다. 현시한 대우조선 노조위원장의 단식투쟁도 7일째 계속되고 있다.
대우조선의 경우 노사 양측의 입장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모양새이지만 노사 양측 모두 신속한 타결을 목표로 대화를 유도하는 만큼 합리적 타결점을 찾게 될지 주목된다. 앞서 노조는 회사에 공문을 보내 위기극복을 위한 전사 토론회 개최와 위기극복 프로그램 운영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노조는 오는 17일로 예정된 조선업종노조연대 2차 파업에 참여해 7시간 동안 부분 파업을 실시한다. 아울러 이날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현대기아차그룹사 연대회의 소속 노조와 조선업종노조연대가 공동 집회를 개최한다.
다만 조선업계의 파업 참여는 대폭 줄어들었다. 당초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를 비롯한 9개 업체가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등 3사 노조만 참여하게 됐다.
이달 회사 측과의 임단협을 타결한 삼성중공업과 성동조선해양을 비롯해 한진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은 내부 사정에 따라 파업에 불참키로 했다. 파업 규모가 기존의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 셈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조선업계의 노사갈등이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이달 안에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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