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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 동양시멘트 해고자 복직 논의 여전히 ‘평행선’

삼표, 동양시멘트 해고자 복직 논의 여전히 ‘평행선’

등록 2015.09.17 17:46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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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전원 정규직으로 복직해야” VS 삼표 “받아들이기 어려워”

삼표, 동양시멘트 해고자 복직 논의 여전히 ‘평행선’ 기사의 사진


삼표와 동양시멘트 하청업체 해고노동자들간의 복직 논의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표는 동양시멘트 해고노동자들과 주 2회에 걸쳐 교섭을 진행 중이지만 좀처럼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1일 첫 교섭에 돌입한 양측은 지난 15일까지 진행된 수차례 협상에서도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노동자들은 해고자 전원의 원청업체 정규직 복직을 요구하는 반면 삼표 측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이다.

특히 최병길 삼표 대표는 최근 노동자 측에 편지를 보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고 그 곳으로 복직하자는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현장으로 복귀하고 추후 새롭게 지원책을 논의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동양시멘트 해고노동자들은 이 같은 제안은 원청 복직으로 판단한 고용부의 권고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또한 새 회사에 해고자를 복직시키는 것은 위장도급을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월 고용노동부는 동양시멘트의 사내하청 노동자 사용이 위장도급이라고 판단하고 전원을 원청에 복귀시키도록 권고했다. 하지만 동양시멘트는 이에 불만을 갖고 판정 공문을 발송하는 당일 해당 노동자들이 소속된 업체와의 도급계약을 해지하면서 101명 모두를 해고하고 말았다.

이에 해고된 노동자들은 동양시멘트 인수를 앞둔 삼표가 나서서 직접 복직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는 지난달부터 서울 종로구 삼표그룹 본사 앞에서 노숙농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동양시멘트의 문제를 떠안게 된 삼표 측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101명의 직원을 책임진다는 것은 다소 부담이 된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는 동양시멘트 인수자금 8300억원을 마련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업계안팎에서 동양시멘트 해고노동자에 대한 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르는 만큼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1일 세종시에서 열린 고용부 국정감사에서도 관련 사안이 언급됐다. 당시 이인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고용부가 동양시멘트 하청업체 노동자들에게 적극적인 행정처분을 하지 않았다”면서 “삼표가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더라도 행정적·사법적 의무가 승계되는 만큼 고용부는 조속한 해결을 위해 수사권과 행정권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삼표 관계자는 “회사가 협상에 나선 것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표 측은 잔금을 납입하고 동양시멘트 인수를 마무리짓는 이달 25일까지 복직 협상을 끝내겠다는 계획이지만 양측이 합의점 도출에 실패하면서 갈등이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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