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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중공업의 포스코 지분 매각, 현대제철에 기회될까?

현대삼호중공업의 포스코 지분 매각, 현대제철에 기회될까?

등록 2015.09.23 17:49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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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포스코 상호 지분 보유는 양사 협력의 상징현대제철, 동국제강·포스코 제치고 현대중공업그룹 거래 확대

현대중공업그룹이 보유 중이던 포스코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 현대제철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2일 오후 정규 시장 마감 후 보유하고 있던 포스코 주식 전량(130만8000주)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총 매각금액은 2262억원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2007∼2008년 현대중공업그룹과 포스코그룹 간 상호 주식보유 협정에 따라 7000여억원을 투입해 포스코 지분 1.5%를 취득한 바 있다.

앞서 현대미포조선도 지난해 11월 블록딜을 통해 보유하고 있던 포스코 주식을 전량(87만2000주)을 매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계열사들이 보유한 포스코 지분은 없어졌다. 반면 포스코는 현대중공업 지분 1.94%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번 주식 매각으로 대규모 손실을 봤다. 총 7300억원을 투자했지만 2262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는데 그친 것이다.

‘협력의 상징’이었던 포스코 지분을 대규모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팔아치운 것은 조선 업계 사정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조선업황 부진 등 향후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재무건전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과 포스코의 협력 관계가 약화되고 있는 것이 현대제철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포스코 철강부문의 주요 매출처는 한국GM,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LG전자, 현대중공업그룹, 현대기아차그룹 등이다. 이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의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다.

올해 1분기 포스코 매출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이 3.2%를 차지했다. 이어 포스코P&S(2.5%), 포스코-마하라슈트라(1.6%), 포스코강판(1.6%), 현대기아차(1.5%), 한국지엠(1.4%), 세아제강(1.4%) 순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부터 동국제강, 포스코를 제치고 현대중공업에 후판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8월까지 3개 후판 생산업체 중 현대제철만 유일하게 출하량이 늘기도 했다.

특히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은 범현대가인 현대중공업과의 거래에서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과 포스코의 협력 관계가 약화될수록 현대제철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시장이 이미 박리다매 논리가 작용하고 있다”며 “국내 업체는 물론 중국, 일본까지 가격 공세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호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협력 관계가 돈돈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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