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사태로 친환경차 관심 높아져현대차, 수소전지 핵심부품 국산화 성공가격인하 여지 마련하면서 대중화 박차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 파장으로 디젤 엔진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과 함께 수소연료전지차(FCEV)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초로 수소차를 상용화한 현대차에게는 이 같은 흐름이 수소차의 기술력을 재확인하면서 대중화에 성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최근 독일에서 열린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서 현대차는 참가 업체 중 유일하게 수소차를 선보였다.
현대차가 공개한 ‘투싼ix FCEV’는 수소 1회 충전으로 최대 594km까지 주행이 가능해 친환경차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 ‘투싼ix FCE’ 양산에 성공했으며 오는 2020년까지 새로운 수소차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는 IAA에서 고성능차량에 주로 사용되던 내연기관 동력원 대신 차세대 동력원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한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 쇼카도 공개했다.
세계 최초 수소차 양산체제를 구축한 현대자동차의 기술 경쟁력을 강조한 것이다.
현대차는 이미 1998년부터 수소차 개발에 착수했고 15여년만에 자력으로 수소연료전지차를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현대차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양산성을 염두에 두고 국내 200여개 업체와 협력해 전기동력 및 제어 부품과 배터리 시스템 등 각종 부품 95% 이상을 국산화했다.
연료전지, 구동모터, 인버터 등 주요 핵심 부품을 모듈화해 기존 가솔린 엔진 크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소형화하며 생산 효율성과 정비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최근에는 수소차 최대 핵심부품으로 꼽히는 ‘전극막접합체(MEA)’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8월 연료전지 및 수소차 핵심부품으로 수소와 산소를 연료로 전기를 직접 만들어내는 MEA 생산공정기술 독자설계 및 구축 등 관련 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차가 국산화에 성공한 MEA는 수입산과 비교해 성능 면에서 뛰어날 뿐 아니라 내구성 면에서도 4년, 8만㎞를 보장해 약 1.5배가량 우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가 MEA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하면서 수소차 대중화의 걸림돌이었던 가격도 크게 인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소차 전체 원가에서 연료전지가 약 40%를 차지하고, 연료전지 원가의 40%는 MEA가 차지한다. 국산 MEA는 수입산에 비해 13%가량 저렴해 높은 원가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수소차 한일 대결에서 현대차가 시장 선점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일본 토요타는 지난해 말 자국에서 미라이 수소차를 출시했다. 토요타는 미라이 수소차의 판매가격을 약 6700만원(723만6000엔)으로 책정하면서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당시 현대차의 투싼ix 수소차의 가격이 1억5000만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되는 파격적인 가격이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 2월 투싼ix 가격을 40% 이상 인하한 8500만원으로 낮췄다. 토요타에 시장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한일 양국의 대표 업체가 수소차 시장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가 앞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두업체의 지위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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