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물량, 광고비 전년 수준 유지
아웃도어 업체들이 시장 최대 성수기인 가을·겨울 시즌에 돌입하면서 주력 신제품을 쏟아내면서 본격적인 TV 광고를 시작했다.
제품을 생산하기만 하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던 이전과 달리 최근 아웃도어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듦에 따라 대부분의 업체들이 물량 공세보다는 ‘현상유지’를 택하며 예년보다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블랙야크, K2, 코오롱스포츠,. 밀레, 네파 등 주요 아웃도어 업체들이 주력 상품인 다운 물량과 광고비를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네파 관게자는 “물량 면에서는 지난해에 대비해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고 전했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 역시 “가을·겨울 시즌 물량은 작년 대비 비슷한 수준이며, 초도물량을 한번에 생산하지 않고 반응생산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체들 역시 전년 수준에서 물량과 광고비를 책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랜드 모델 역시 대부분의 업체들이 기존 모델을 고수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을 맞이하며 브랜드 대표 얼굴을 교체했던 흐름과는 다른 양상이다.
올해는 코오롱스포츠가 기존 모델인 배우 탕웨이, 성준 대신 송중기와 서예지로 모델을 교체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최근 젊은 세대들이 친숙하게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의 제품들을 주력해 선보이고 있는데 이런 맥락에서 모델 교체를 단행했다.
이외에 네파와 블랙야크는 기존 모델을 유지한 상태로 추가 모델을 발탁했다. 네파는 기존 모델인 전지현, 남주혁 외에 신인 아이돌 그룹 아이콘을 신규 모델로 발탁해 젊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덧입혔다. 블랙야크는 장수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메인 모델 조인성 외에 스포츠 라인 서브 모델로 아이돌 그룹 비투비 멤버인 육성재를 새로 영입해 젊은 층에 어필하고 있다.
올 가을·겨울 시즌 신제품도 큰 ‘기술 혁신’보다는 브랜드 이미지와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운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최근 간절기가 길어지고 겨울이 따뜻해지는 추세인 데다가 도시의 일상생활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 인기를 끌면서 경량 다운 제품이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이 경향에 따라 가격대도 소폭 하락했다.
블랙야크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간절기에 실용적으로 입을 수 있는 방풍자켓인 ‘E폴라자켓’을 주력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K2는 티타늄 성분을 사용해 보온 효과를 높이거나 자체 발열, 형상 기억 등의 기능이 있는 소재와 융합하는 등 기능성을 향상시킨 겨울 아웃도어 재킷을 선보인다.
코오롱스포츠는 겉감과 안감 전체에 초경량 소재를 사용해 가벼움을 극대화한 패딩 재킷 ‘키퍼’를 출시했다. 네파는 신체 부위별로 소재를 달리해 보온성과 활동성을 강화한 경량 다운 재킷 ‘스파이더 재킷’을 선보였다.
업체들이 이처럼 조용한 겨울을 나고 있는 이유는 최근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저성장 추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아웃도어산업협회에 따르면 2005년 1조원대였던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2009년 35% 성장한 2조4300억원으로 2조원을 돌파한 후 꾸준히 30% 이상 성장해 2012년 32.1% 성장한 5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3년 성장률은 11.3%로 꺾였고 지난해에는 전체 7조원 규모를 돌파했지만 성장률은 9.4%에 그쳤다. 올해도 상반기 메르스의 여파 등으로 인해 여전히 10% 미만의 성장률에 그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예전만큼 성장하지 못한다는 것을 각 업체들이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지만 물량을 축소하는 분위기”라며 “이 때문에 마케팅 전략도 이전과 크게 수정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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