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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주상욱·김지석, 月火 오빠들이 온다

김명민·주상욱·김지석, 月火 오빠들이 온다

등록 2015.10.13 06:00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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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주상욱·김지석, 月火 오빠들이 온다 기사의 사진


월, 화요일 밤이 뜨겁다.

지상파 3社 KBS, MBC, SBS는 월, 화요일 밤 방송되는 미니시리즈 드라마를 5일 동시에 출격시켰다. 다소 이례적인 이 같은 행보에 시청자들의 고민은 깊어졌다. 시청자의 리모콘은 어디를 향할까.

배우 김명민과 주상욱, 김지석은 모두 연기력의 구멍이 없는 믿고 보는 배우다. 다수의 작품을 통해 검증받은 노력한 연기력은 빈틈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안정적이다. 그런 이들이 동시간대 드라마를 통해 격돌한다.

특히 김명민과 주상욱은 50부작 드라마를 통해 약 6개월 간 긴 싸움을 시작했다. 사극과 현대극이라는 각기 다른 장르를 통해 이들은 맞붙는다. ‘사극 본좌’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사극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 김명민과 코믹과 진지한 작품을 오가며 상대 배우와 좋은 호흡을 발휘하는 주상욱이 각각 다른 시청층 공략에 나선다.

믿고 보는 ‘오빠’ 김명민-주상욱-김지석, 최후에 웃는 이는 누가될까.

◆ 조선의 설계자로 돌아온 김명민

이성계, 정도전, 이방원, 이방지, 무휼, 분이를 비롯한 조선을 건국한 주역 6인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가 있다. 바로 ‘육룡이 나르샤’.

지난 10월 5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연출 신경수)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스토리를 다룬 팩션(Faction, 픽션과 팩트의 합성어) 사극 드라마다. ‘대장금’, ‘선덕여왕’에서 필력을 인정받은 김영현 작가와 박상연 작가가 집필하며, ‘나는 전설이다’, ‘쓰리데이즈’를 연출한 신경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육룡이 나르샤’는 2011년 방송된 SBS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극본 김영현, 연출 장태유)의 프리퀄(기 작품에 비해 시간상 앞선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제작된 드라마다.

‘뿌리 깊은 나무’는 한글 창제 과정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그려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을 거뒀다. 미니시리즈로 제작된 사극이었지만,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소귀의 성과를 거둔 것.

그간 다수의 작품에서 그려진 정도전 역에는 ‘불멸의 이순신’, ‘조선명탐정’ 등의 작품에서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사극 본좌’라는 별명을 얻은 김명민이 사극 연기를 선보인다.

명품배우 김명민의 카리스마 넘치는 아우라는 엿볼 수 있는 SBS ‘육룡이 나르샤’ 스틸컷이 공개됐다 / 사진제공= SBS명품배우 김명민의 카리스마 넘치는 아우라는 엿볼 수 있는 SBS ‘육룡이 나르샤’ 스틸컷이 공개됐다 / 사진제공= SBS


김명민이 그리는 정도전은 어떤 모습일까. 정도전은 훗날 제자 이방원과 팽팽하게 대립하는 인물.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서 김명민은 “상상하고 배운 정도전은 역사나 드라마를 통해 접해온 인물이었는데, 작가가 그리는 정도전은 입체적이었다”고 말했다.

김명민은 “내가 정도전을 통해 표현해야 할 것들이 많아서 어느 정도 표현해야할지 헷갈렸다”고 연기 고충을 털어놓았다.

‘육룡이 나르샤’에서 김명민의 역할은 중요하다. 이성계(천호진 분)과 이방원(유아인 분)을 비롯한 여러 인물들의 중심에 있기 때문. 탁월한 연기 소화력을 지닌 배우이기에 그가 보여줄 정도전이 어떤 모습일지 기대를 더한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구축하며, 탄탄한 연기내공을 갖춘 김명민이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 명불허전(名不虛傳) 연기를 선보이며 사극본좌임을 재입증했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에는 김명민을 비롯해 유아인, 신세경, 변요한, 천호진 등이 출연한다.

◆ 주상욱, 시청자 유혹 시작됐다

‘육룡이 나르샤’에 김명민이 있다면, ‘화려한 유혹’에는 주상욱이 있다.

사극 ‘육룡이 나르샤’와 경쟁이 불가피한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극본 손영목, 연출 김상협)은 ‘화정’의 바통을 이어받아 50부작으로 제작된다. ‘육룡이 나르샤’와 마찬가지로 지난 5일 첫 방송을 시작한 ‘화려한 유혹’은 그야말로 ‘육룡이 나르샤’와 정면승부를 펼친다.

최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주상욱은 ‘육룡이 나르샤’와의 경쟁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시청 타켓층이 다르다. 함께 윈윈(Win-Win) 했으면 좋겠다”고 차별점을 언급했다.

주상욱의 말처럼 두 드라마의 시청층은 다르다. 가을을 겨냥한 치명 멜로와 복수를 그린 현대극인 ‘화려한 유혹’은 비교적 여성시청자들이 열광할 것으로 예상되며, ‘육룡이 나르샤’는 전쟁과 혈투를 품고 있는 사극인 만큼 남성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두 드라마 모두 중장년층을 고정 시청자로 확보해야한다는 점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유혹’은 비밀스러운 이끌림에 화려한 세계로 던져진 한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범접할 수 없는 상위 1% 상류사회에 본의 아니게 진입한 여자가 일으키는 파장을 담는다.

‘황금무지개’, ‘메이퀸’을 집필한 손영목 작가와 ‘7급 공무원’, ‘마마’를 연출한 김상협 PD가 뜻을 함께한다.

손 작가와 김 PD 모두 MBC에서 긴 호흡의 작품을 흥행으로 이끌며 능력을 인정받은 연출진이다. 이들이 선택한 남자주인공은 바로 주상욱.

사진=MBC '화려한 유혹'사진=MBC '화려한 유혹'


주상욱은 코믹과 멜로, 또 가볍고 무거운 작품 모두 소화 가능한 배우다.

사실 주상욱은 다소 진지하고 무거운 긴 호흡의 작품에 특화된 배우라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다수의 드라마에서 실장 역할을 맡은 탓에 ‘실장님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가 굳혀질 무렵 그는 과감히 로맨틱코미디(이하 로코)에 출연을 결정했다.

주상욱은 ‘로코도 된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이후 연이어 로코물을 소화한 주상욱은 다시 안방극장에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2년 넘는 시간동안 로코물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난 주상욱은 묵직한 드라마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화려한 유혹’에서 주상욱은 보좌관 출신의 매력남 진형우 역으로 분한다.

다소 차갑지만 날카로운 면모를 지닌 그가 선보일 최강희-차예련과의 멜로는 찬바람이 불어오는 가을과 잘 어울린다. 주상욱이 안방 여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김지석, 정의의 선생 변신

‘육룡이 나르샤’와 ‘화려한 유혹’이 중장년층의 시청자를 겨냥했다면, KBS2 월화드라마 ‘발칙하게 고고’(극본 윤수정, 연출 이은진)는 10~20대 청춘을 노린다.

‘발칙하게 고고’는 높은 대입 진학률을 자랑하는 명문 기숙 고등학교에서 열여덟 청춘 소년소녀들이 치어리딩 동아리를 통해 그려나갈 낭만과 팀워크, 우정의 소중함과 그 속에 녹아있는 풋풋한 감성을 담아낸다.

‘발칙하게 고고’에 출연하는 김지석이 훈남 교사로 변신했다. 사진=KBS 제공‘발칙하게 고고’에 출연하는 김지석이 훈남 교사로 변신했다. 사진=KBS 제공


배우 김지석은 극 중 샐러리맨 정신으로 가늘고 길게 학교에서 버티자는 양태범 선생님 역할로 분한다. 지금의 모습과는 다르게 재학시절 응원부 백호의 응원단장으로 화려한 시절을 보낸 인물.

겉으로는 ‘걸리면 다 죽었어’라고 내뱉으면서도 정작 잡아내는 애들은 별로 없는 속 따뜻한 선생님으로 분한다. 기간제 계약 교사로 간신히 세빛고 교사가 된 그는 학생들의 변호를 맡는다.

정은지, 이원근, 지수 등의 청춘 배우들 사이에서 김지석은 선생님으로 분하며 중심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흔들리는 청춘에게 반면교사가 되는 인물로 극에서 보여줄 특별한 역할이 기대를 모은다.

◆ 月火 대격돌, 누가 웃을까

세 드라마는 지난 5일 나란히 첫 방송됐다. 희비는 엇갈렸다. 가장 먼저 웃은 것은 SBS ‘육룡이 나르샤’였다. 유일하게 10%대 시청률을 돌파하며 동시간대 1위를 거머쥐었으며, 그 뒤를 ‘화려한 유혹’이 바짝 추격했다. ‘발칙하게 고고’는 5%를 밑돌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과에 속단하기는 이르다.

베일을 벗은 세 드라마는 각기 다른 빛깔을 지녔다. ‘육룡이 나르샤’는 사극의 강한 힘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으며, ‘화려한 유혹’은 치명적인 멜로와 복수극의 서막을 올렸다. 또한 ‘발칙하게 고고’는 청춘들이 공감하고 열광할 만한 소재를 전면에 배치했다.

김명민-주상욱-김지석의 어깨가 무겁다. 최후에 웃는자는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MBC, KBS2, SBS, tvN제공]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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