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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몰아주기’ 논란···한화S&C에 무슨 일이?

‘일감 몰아주기’ 논란···한화S&C에 무슨 일이?

등록 2015.10.11 10:10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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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 문제제기이후 국감서 이슈화한화 “다른 그룹 비해 내부거래 적어···업종 특성 이해해야”

한화그룹 장교동 사옥. 사진=뉴스웨이 DB한화그룹 장교동 사옥. 사진=뉴스웨이 DB


한화그룹이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한화S&C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이른바 ‘통행세’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의 수사가 그룹 전반으로 확대될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S&C는 내부거래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다. 공정위는 최근 한화투자증권으로부터 한화S&C와의 전산장비 거래와 관련된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하는 등 예비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달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나선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에게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실제 한화S&C의 지난해 국내 매출액 약 4000억원 중 52%에 달하는 2100억원 정도가 내부거래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화S&C는 전산시스템통합(SI) 전문업체로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가 50%, 차남 김동원 ㈜한화 디지털팀장과 삼남 김동선 한화건설 매니저가 각 25%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화S&C가 오너 3세의 경영승계구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한화S&C는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그룹 일감 몰아주기 논란과 관련해 끊임없이 언급됐던 곳이다.

통행세란 계열사간 거래 과정에서 재벌 총수 일가가 소유한 회사를 끼워넣음으로써 수수료를 주는 관행을 뜻한다.

공정위가 2013년 발표한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에서는 총수 일가 지분이 30% 이상(비상장사는 20% 이상)인 계열사 중 내부거래 규모가 200억원 이상이거나 내부 매출 비중이 12% 이상인 곳을 규제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이달 6일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한화투자증권을 비롯해 한화S&C와 거래한 29개 계열사의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민명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한화S&C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계열사 내부거래 중 한화투자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5.6%인 121억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한화S&C와 100억원 이상의 내부거래를 하는 계열사는 총 9곳으로 ▲한화건설 503억원(23.5%) ▲한화생명보험 318억원(14.9%) ▲한화첨단소재(주) 211억원(9.9%) ▲㈜한화 182억원(8.5%) ▲한화갤러리아 152억원(7.1%) ▲한화케미칼 149억원(6.9%) ▲한화손해보험 141억원(6.6%), ▲한화호텔앤드리조트 122억원(5.7%) ▲한화투자증권 121억원(5.6%) 등으로 나타났다.

민병두 의원은 주진형 사장이 SI업체를 IBM으로 일부 바꾸면서 내부거래 규모가 기존 300억원에서 121억원으로 줄어든 것은 한화S&C가 더 비싼 가격에 시스템을 공급했기 때문이며 이는 통행세에 대한 명백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한화그룹도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한화S&C의 내부거래 비중인 52.3%는 삼성SDS(83.2%)나 포스코ICT(75.9%) 등 주요 대기업의 IT서비스 업체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또한 한화투자증권이 해당 서비스에 대한 아웃소싱을 결정했지만 한화S&C와 IBM 모두 조건이 맞지 않아 유찰됐기 때문에 30억원 이상 비싸게 공급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거래 규모가 줄어든 것도 2014년 푸르덴셜 합병에 따른 시스템 통합 이후 거래가 줄었기 때문이며 외주인력 50%를 내부 직원으로 전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한편 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한화그룹 계열사의 일감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혐의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조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시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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