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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업계, ‘기술력 높이고, 힘은 합치고’

[창간10년]유화업계, ‘기술력 높이고, 힘은 합치고’

등록 2015.10.29 09:18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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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기술개발에 역량 모으고 합작법인 설립으로 공동 대응LG화학, 수처리·고흡수성수지·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총력SK종합화학, 고성능 폴리에틸렌 시장에 도전장···연 100만톤 목표롯데케미칼, 합성고무·접착제·에너지저장장치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 추진

SK종합화학의 울산 넥슬렌 공장 전경. 사진=SK종합화학 제공SK종합화학의 울산 넥슬렌 공장 전경. 사진=SK종합화학 제공


최근 국내 유화업계에는 신성장 사업이 화두로 떠올랐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원자재 가격이 줄면서 실적이 일시적으로 개선됐지만 글로벌 화학산업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낙관할 수 만은 없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주력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로 수출이 감소하고 있고 규모의 경제와 기술력 향상을 앞세운 중국 유화업계도 거세게 추격하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유화업계는 높은 기술을 요하는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미래 시장에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성장 사업 관련 기술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물론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업체간 공동대응에 나섰다.

LG화학은 수처리 사업과 기저귀 등에 사용되는 고흡수성수지(SAP), 친환경차와 함께 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수처리 사업에 뛰어든 LG화학은 올 8월 청주 수처리 역삼투압(RO) 필터 전용공장을 완공했다. 해당 설비에서는 해수담수화용·산업용·가정용 필터가 생산된다. 이 회사는 관련 제조기술과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생산라인 증설 및 라인당 생산성 증대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LG화학은 고흡수성수지(SAP) 생산설비도 확대했다. 지난달 마무리된 여수공장 증설과 함께 아크릴산 51만톤, SAP 36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연간 3000억원의 매출 증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도 순항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세계 20여개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아우디와 함께 1회 충전에 500km를 주행하는 차세대 SUV도 개발 중이다. 여기에 올해 완공될 남경 배터리 공장이 가세하면 사업 성장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종합화학은 사우디아라비아 기업 사빅(SABIC)과 손잡고 고성능 폴리에틸렌 사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달에는 두 회사의 합작기업인 SSNC가 울산광역시에 마련한 넥슬렌 공장의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사업확대를 선언했다.

‘넥슬렌(NexleneTM)’은 고성능 폴리에틸렌의 브랜드명으로 고부가 필름, 자동차 및 신발 내장재, 케이블 피복 등에 사용된다. 특히 넥슬렌 공장은 해외 기술을 빌리지 않은 국내 최초의 석유화학 공장으로 연간 23만톤의 고성능 폴리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다.

SK종합화학은 이를 계기로 일부 글로벌 메이저 기업이 장악한 고성능 폴리에틸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빅과의 사업 확장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에 생산라인을 추가해 100만톤 규모로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롯데케미칼도 국내외 합작법인을 중심으로 합성고무와 접착제,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지난 8월 준공한 말레이시아의 합성고무 공장은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현재 연 5만톤을 생산할 수 있으며 2017년까지 연 7만2000톤 규모로의 증설을 검토 중이다. 내년 초까지는 타이어 업체 등 주요 고객사에 대한 품질 인증을 마칠 예정이다.

또한 롯데케미칼은 이탈리아 베르살리스와 함께 여수에 합성고무 생산공장 건설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상반기 가동이 시작되면 연간 총 20만톤의 제품을 생산할 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공장과 연계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연구개발 중인 ‘케미칼 프로 배터리’는 늦어도 2~3년 안에는 상업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롯데케미칼이 지난 2007년 한국가스공사·GS E&R 등과 우즈베키스탄에서 추진해온 가스전 화학단지 프로젝트도 이달 준공을 앞두면서 글로벌 석유화학회사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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