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저가수주·해외수주 부진에 실적 회복 ‘불투명’주가도 7월 이후 약세 거듭··· 반등모멘텀도 부족국내 주택시장 예상밖 호조에 업체별 전망 엇갈려국내시장 강점 보유 GS건설·현대산업 등 관심↑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현대건설을 시작으로 현대산업과 대우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GS건설 등이 잇따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실적 발표가 임박하거나 이미 발표한 기업들 모두 올해 3분기 실적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 반응이 대부분이다. 전셋값 폭등에 따른 분양 열기가 확산되며 국내 주택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긍정적이나 중동발(發) 저가수주 및 해외수주 감소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내 건설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현대건설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동 저가수주 영향으로 플랜트 부문 원가율이 18개월 연속 90% 이상을 기록했고, 3분기까지 누적 해외수주액이 연간 목표치 대피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아쉬운 부분도 적지 않았다.
실적 발표를 앞둔 다른 건설업체들의 분위기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중동지역에서의 경쟁 심화 및 최근 저유가 흐름도 실적 회복을 방해하는 악재라는 평가다.
주가 역시 이 같은 업계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 7월 이후 부진을 거듭하는 중이다.
1분기 실적 기대감 및 업황 회복 전망에 오름세를 이어가던 건설업종지수는 지난 7월 이란 핵협상 타결 직후 추가 반등을 노렸으나, 하반기 국내증시의 조정과 함께 상반기 주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실제로 한 때 160포인트를 상회하던 건설업종지수는 지난 8월말에는 120선 하단까지 밀려나는 등 부침을 거듭하기도 했다.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분위기로 최근에는 다소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130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뚜렷한 반등 시기를 잡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일단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회복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만큼 종목별로 엇갈린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해외수주 부진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국내 주택부문으로 외형 성장이 가능한 업체를 중심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업체별로 입찰이 진행되고 있는 안건이 일부 존재하나, 발주처 예산과 입찰가와의 차이 등으로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며 “1조원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가 많지 않으므로 올해 연간 해외수주는 업체별 목표치의 40~50% 내외에서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도 “해외 문제성 프로젝트의 연말 마무리 정도에 따라 완만한 실적개선을 예상해 볼 수 있으나, 여전히 뚜렷한 개선 징후보다는 3~4분기 추가 충당금 반영 등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며 “해외 프로젝트의 회복보다는 재개발·재건축 위주의 견조한 국내 주택 모멘텀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국내 주택 사업의 경우 기대 이상으로 양호한 수주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상대적으로 매출화 속도가 빠른 신규주택 수주가 많아 당장 2016년 건설사 매출에 기여할 여지가 클 것이라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때문에 국내 주택 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주가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김선미 연구원은 “해외수주가 절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주택부문에서 외형 성장이 가능한 업체에 대한 선호 관점을 유지한다”며 “대우건설과 GS건설을 최선호주로, 현대산업을 차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강점으로 보이거나 해외 저점 통과 업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GS건설과 현대산업, KCC 등의 상대적 매력도가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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