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라마 너무 힘들어요”
모 방송사 간부가 기자들만 만나면 털어 놓는 하소연이다. 이렇듯 소위 방송밥을 먹고사는 사람들이라면 ‘지상파 드라마 부진의 시대’라는 말을 피부로 느끼고 있을 터. 하지만 최근 ‘용팔이’를 비롯해 지상파 드라마의 약진이 서서히 일어 나면서 옛 명성 부활의 불씨를 당기고 있다.
그 선봉장에 지상파 월화 드라마가 서 있다. 부패한 고려를 갈아엎고 새나라를 세우면서 희망의 메세지를 전해줄 ‘육룡이 나르샤’ 시청률이 배우들의 연기열전에 힘입어 방송 초반부터 무섭게 상승중이다.
SBS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는 10월5일 첫 방송 시청률이 전국기준 12.3% (닐슨코리아 제공/ 이하동일)을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이후 15%대에 근접하는 시청률을 보이며 월화극 최강자 자리를 꿰차고 있다.
무엇보다 ‘육룡이 나르샤’는 27일까지 단 8회만을 방송했다. 50부작 사극이라는 점에서 8회는 이제 이야기를 풀어 놓는 수준. 이 정도 만으로도 화제와 이슈를 모으며 방송가는 물론이고 시청자,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어 앞으로 시청률 추이에 대해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시청자들은 관록의 김명민의 카리스마에 눌리지 않은 유아인의 연기에 박수를 보내는가 하면 나머지 배우들의 출중한 연기와 조선이라는 새나라가 보여줄 희망에 현실에서 느낀 좌절을 상쇄하는 효과까지 얻고 있는 상황이다.
MBC ‘화려한 유혹’(극본 손영목 차이영, 연출 김상협 김희원)은 어떤가. 6룡과의 싸움에서 전혀 눌리지 않는 기세로 묵묵히 상승중이다.
지난 26일 방송된 7화 시청률이 전국기준 11.1%을 기록하며 자체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물론 27일 8회에서 10.2%의 시청률을 기록, 전날에 비해 0.9% 떨어졌지만 두자릿수에 올라선 이후 꾸준히 지켜내고 있는 것.
이는 방송전 막장 스토리라는 오명을 썼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격동의 시간을 지내온 현대사를 바탕으로 권력의 이동과 힘의 균형을 밀도있게 다뤘다는 평을 받으며 마니아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또 최강희,주상욱, 차예련의 심화되는 삼각러브와 정진영, 나영희 등 관록있는 중년 배우들이 주고받는 연기 에너지가 합쳐져 마치 연기 각축장을 보는 듯 하다. 이에 ‘화려한 유혹’ 측은 길게 끌 레이스에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이라면 ‘육룡이 나르샤’와 싸워볼만 하다는 것이 내부 평가라는 것.
용호상박 각축을 벌이고 있는 ‘육룡이 나르샤’와 ‘화려한 유혹’ 싸움에 시청자들은 즐겁기만 하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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