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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청춘연가’에 응답하라···감동+공감+코믹 다 있는 ‘응답하라 1988’ (종합)

세 번째 ‘청춘연가’에 응답하라···감동+공감+코믹 다 있는 ‘응답하라 1988’ (종합)

등록 2015.11.06 00:03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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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응답하라1988'사진=tvN '응답하라1988'


“당신이 가장 행복했던 시절은 언제입니까?”

지나온 추억은 아련히 떠올라 밤잠을 뒤척이게 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발판이 된다. 199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당시 고등학생 여섯 남녀들의 이야기를 그렸던 ‘응답하라 1997’ 시리즈를 시작으로 X세대로 불리며, 인류 역사상 유일하게 아날로그와 디지털 모두를 경험한 세대들의 추억을 자극한 ‘응답하라 1994’를 잇는 ‘응답하라’의 세 번째 시리즈인 ‘응답하라 1988’이 2년 여만에 안방 극장을 찾는다.

촌스럽지만, 또 화려했고, 계절의 봄처럼 짧았던 그 시대의 청춘의 시절로 여행을 떠날 준비를 마친 ‘응답하라 1988’이 시청자들과의 첫 만남을 앞두고 있다.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비비고에서 케이블 채널 tvN ‘응답하라 1988’(연출 신원호, 극본 이우정)의 연출을 맡은 신원호PD와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 28년전으로의 회귀···1988년 쌍문동 골목길의 평범한 일상

‘응답하라 1988’은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을 배경으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응답하라’의 세 번째 시리즈로 1988년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신원호PD는 “촌스러운 드라마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다. 많지 않은 사람들의 가슴에 닿을지 몰라도, 임팩트는 큰 따뜻한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 정서를 가장 기본 틀로 정했다”고 운을 뗐다.

신PD는 “가족이나 이웃,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다보니 남은 연도가 그리 많지 않더라. 1999년이나 2002년의 배경으로 따뜻한 가족 이야기, 이웃 이야기를 그리려다보니 잘 붙지 않더라. 가족이나 이웃에 대한 정에 결핍이 많았기 때문이다”라며 “88년도는 분명 따뜻하고 인심이 좋았던 게 기억에 남아있다. 배경으로는 1988년이 적당하다고 생각해 결정하게 됐다. 각 연도별로 리서치를 하다가 가장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대가 88년이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청춘연가’에 응답하라···감동+공감+코믹 다 있는 ‘응답하라 1988’ (종합) 기사의 사진


이어 쌍문동 골목을 배경으로 설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골목길에서 오가는 훈훈한 정들이 그리웠다”고 말문을 연 신원호PD는 “혹시 나와 같은 따뜻한 정들이 그리운 분들이 많으실 거란 생각에 골목을 배경으로 잡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균적인 동네를 기준으로 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들으면 알많나 동네가 어딨을까 생각하다가 결정하게 됐다. 직접 살아본 건 아니지만 과거 드라마 ‘올드 미스 다이어리’의 배경이 쌍문동이었는데, 그 다라마 역시 따뜻했던 드라마로 기억되기 때문에 쌍문동으로 배경을 설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약 30여년을 뛰어넘는 과거가 배경이 되는 드라마를 연출하기에 어려움은 당연히 존재한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이어가면서 신원호PD가 가장 고민 했던 부분들은 단연 ‘소품’과 ‘배경’이었다.

신PD는 “늘 마음속으로 고마워하고 미안해하는 게 소품팀이다. 정말 힘들어하더라”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드라마를 위해 인터뷰를 진행하다보면 모두들 기억이 달랐다. 기억의 차이가 커서 정말 고민이 많았다”면서 “또 예상 이상으로 어려웠던 부분은 배경이었다. 촬영 장소에 대한 부분이 정말 어려웠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 꾸미지 않은 거친 느낌의 여주인공···그게 바로 ‘응답하라’의 성공 비결

‘응답하라 1988’의 여자 주인공은 쌍문동 골목길 반지하 동일이네 가족의 둘째 딸 ‘성덕선’역으로 분하는 걸스데이 혜리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전작부터 모두 시작 전 여주인공 캐스팅에 대한 걱정에서 출발한 바 있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여주인공이 아이돌 그룹 멤버를 결정한 것에 대한 시청자들의 우려가 존재했다. 이에 대해 신원호PD는 “우리 드라마 캐스팅 조건의 가장 확실한 노선은 캐릭터에 꼭 맞는 사람을 캐스팅하자는 것이었다. 정은지나 고아라의 경우에도 우리가 생각했던 캐릭터에 꼭 맞아 캐스팅 했었다. 혜리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운을 뗐다.

'응답하라 1988' 여주인공 혜리 스틸컷./사진=CJ E&M'응답하라 1988' 여주인공 혜리 스틸컷./사진=CJ E&M


신PD는 “성덕선 캐릭터 캐스팅 당시에도, 캐릭터에 부합하는 배우를 찾으려고 엄청난 노력을 했다. 극중 성덕선이 하는 행동과 혜리가 딱 맞았고 캐릭터 잡는 부분에서 참고가 많이 됐다. 그러다 중간에 혜리가 너무 떠버려서 포기를 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가장 궁금한 친구였다”며 “만나보니 굉장히 매력있었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친구라 느껴졌다. 가장 비슷할 수밖에 없서 캐스팅 하게 됐다”고 혜리를 캐스팅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혜리가 갖고 있는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부분들에 대해 요구를 많이 했다. 혜리에게 늘 연기를 배우지 말라고 한다. 평소 일상적인 부분에 대해 연기 하길 바란다”며 “처음 현장 스탭들도 선입견을 가졌는데 이제는 많은 분들이 혜리를 칭찬한다. 크게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여주인공 혜리에 대한 애정과 확고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 “성공보다 드라마 보고 훈훈해졌다는 리액션만이라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신원호PD는 입 버릇 처럼 세 번째 시리즈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신PD는 “시청률은 ‘응답하라 1994’보다는 못 나올 것 같다. 사실 사람들 입장에서도 두 번째 잘되고, 세 번째 못 되면 재밌을 것 같지 않느냐며 ”성공에 대해서는 장담하지도 않고 기대도 하지 않는다. 이 드라마를 보고나서 훈훈해졌다는 반응과 리액션이 있기만 해도 너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바로 “임팩트가 없기 때문”이라고.

세 번째 ‘청춘연가’에 응답하라···감동+공감+코믹 다 있는 ‘응답하라 1988’ (종합) 기사의 사진


신원호PD는 “보통 가족 이야기가 소재인 드라마에는 가족 중 누구든 병에 걸려 죽어야하는 등의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진행한 인터뷰에서만 보더라도 모두들 가족에 대한 기억은 크지 않더라. 모두들 가족은 정말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며 “그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가족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에 크게 성공을 바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신원호PD가 ‘응답하라 1988’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삼는 관전 포인트는 바로 ‘가족 이야기’이다. 전작들이 그러했듯, ‘남편 찾기’는 계속 된다면서도 가족 이야기는 놓치지 말아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신PD는 “첫사랑의 코드는 절대 빼놓고 갈 수 없다. 또 이야기 구조의 특성상 매회 마다 기승전결이 나는 에피소드다. 그렇기 때문에 20회를 엮어갈 기둥이 필요하다. 전체적인 획이 될 것이 해피엔딩이기 때문에 로맨스나 남편 찾기 소재는 필요하다. 그게 우리 드라마의 컬러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기자간담회를 마치며 신원호PD는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되도록 끝까지 노력 많이 하겠다. 끝까지 기대갖고 지켜봐달라”고 당부를 잊지 않았다.

1988년. 그 시대를 추억하고 살아왔던 청춘들에게 바치는 위로와 격려. ‘응답하라 1988’은 다시 돌아갈 수 없기에 더욱 소중하고 애틋한 1988년을 추억한다. 치열한 현재를 살아가며 견디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신원호PD와 이우정 작가의 세 번째 연가(戀歌)에 촌스러워질 일만 남았다.

한편 성동일, 이일화, 류혜영, 혜리, 최성원, 박보검, 김성균, 라미란, 안재홍, 류준열, 고경표, 이동휘 등이 출연하는 ‘응답하라 1988’은 매주 금·토 오후 방송되며, 6일 tvN을 통해 첫 전파를 탄다.

'응답하라 1988' 출연진들'응답하라 1988' 출연진들



김아름 기자 beaut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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