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 부문 매각에 주가 소폭 오름세
中시장 타격···11만원에서 6만원으로 ‘뚝’
“매각가에 따라 주가 향방 정해질 것”
지난 10일 두산인프라코어는 이사회를 열고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분할해 일부 매각하려던 방침을 변경해 사업양수도 방식으로 경영권과 함께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작기계 사업부는 연간 매출 1500억원 수준을 유지해 온 사업부다. 올해 1200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하기엔 부족한 수준이다.
지난해 11월을 기준으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는 11만원을 호가했다. 올해 2월에는 13만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2분기부터 중국 시장 부진에 따른 판매량이 급속하게 줄면서 주가도 우하향 곡선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두산인프라코어가 공작기계 사업 부문 매각을 결정한 것은 세전 이익상으로는 손해를 보는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차입금이 높고 부채비율이 높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매각을 통해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 영업이익이 1500억 빠지는데 이자비용은 800억 줄어드는 격”이라며 “약 3조3000억원의 차입금이 들어오는 것 만큼 재무구조가 좋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각을 통해 차입금을 줄이고 하반기에 구조조정 시 추가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라며 “현재 얼마에 매각될지 결정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실적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는 중국시장이 악화되면서 본격적인 하향세를 기록했다. 2008년 미국 투자은행인 리먼브라더스 파산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을 때도 꿋꿋하게 버텼지만 중국발(發) 리스크에는 굴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밥캣홀딩스(밥캣)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은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부진한 성과를 거뒀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기존에 중국시장에서만 17만대 가량을 판매했는데 최근에는 5만대정도로 축소됐다”며 “중국시장에서의 타격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고 결론적으로는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고 주장했다.
향후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 향방은 이번 매각가가 얼마로 결정되는지에 따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매각한 뒤 차입금 줄이고 이자비용이 가벼워지긴 했지만 이자비용을 넘겨야 한다”며 “중국 시장 상황이나 구조조정 후에 얼마나 영업이익이 개선되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은화 기자 akacia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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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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