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권 재승인 실패로 매출 타격 불가피
롯데면세점이 잠실 월드점 수성에 실패하면서 2020년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 달성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14일 관세청 보세판매장특허심사위원회가 발표한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후속 사업자 선정 결과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소공점 특허권은 재승인에 성공했지만 월드점 수성에는 실패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3억4600만유로(약4조4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매출액 기준 세계 3위 면세점에 올랐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7월 괌 공항점 그랜드 오픈, 9월 일본 간사이공항점을 오픈하는 등 해외로 영역을 넓혔으며, 잠실 월드타워점 이전 오픈을 통해 국내 면세점 최초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사업자 선정에 참여하면서 2020년까지 5년 안에 세계 1위 사업자로 도약, ‘서비스업의 삼성전자’가 되겠다는 각오를 내놨다. 특히 적극적인 인수합병 등을 실현해 세계 1위 달성 시점을 보다 앞당기고 내년 경 세계 2위도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지난 9월 17일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출석해 2018년까지 세계 2위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다소 앞당긴 2016년경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월드타워점 사업권 재승인에 실패하면서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에도 다소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매출 약 5000억원을 기록해 단일 매장 기준으로 국내 3위 수준인 ‘알짜’ 매장 중 하나다.
소공동 본점 역시 수성에는 성공했지만 일정 부분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가 소공점 인근에 위치한 백화점 본점에 면세점 유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신세계 면세점이 문을 열 경우 소공점에 집중된 중국인 관광객들이 분산될 전망이다. 또 두산의 동대문 면세점 역시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롯데면세점이 내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태국 방콕 시내면세점과 일본 도쿄 긴자 면세점 등 신규 해외 매장을 적극적으로 열기 시작하면서 세계 1위 목표 달성의 성패도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결과에 나타난 부족한 부분을 잘 파악하고 보완해 소공동 본점을 비롯한 나머지 면세점을 더욱 더 잘 운영해 세계 1위의 면세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절차탁마의 계기로 삼겠다”고 전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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