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일부 직원들 타이어 빼돌려 판매장기파업 영향으로 3분기 5년6개월만에 적자새 집행부와 교섭 재개했지만 입장차 그대로
금호타이어가 노조와의 임단협 교섭에 난항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직원들의 일탈로 애를 태우고 있다.
20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계약직 직원 일부가 판매용 타이어를 빼돌려 판매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판매용 타이어를 시험용으로 빼돌려 평소 거래하던 업체에 시중보다 싼 가격에 판매하면서 수억원 상당의 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자체 감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해 경찰에 직접 고발했다. 경찰 수사 결과는 이르면 다음주쯤 나올 전망이다.
특히 경찰은 계약직 직원들뿐만 아니라 판매용 타이어가 시험용으로 빼돌려지는 과정에서 일부 연구원들이 가담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직원들이 판매용 타이어를 빼돌려 판매하다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노조와의 임단협 교섭도 여전히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 3분기에 5년6개월만에 적자를 기록한 금호타이어로서는 노조와의 임단협 타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3분기에 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2009년 4분기 이후 23분기 만이다. 지난 2010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로는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한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440억원과 5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었다.
금호타이어의 3분기 적자는 지난 8~9월에 30여일간 이어진 노조의 장기파업 탓이다.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차질이 빚으면서 적자를 내게 됐다.
노조는 집행부의 임기 만료로 선거를 진행하기 위해 추석을 앞두고 파업을 중단했고, 이에 따라 노사의 교섭도 잠정중단됐다.
그러나 지난달 새 집행부가 출범함에 따라 최근 교섭이 재개됐지만 여전히 노사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20일에도 광주공장에서 노사의 본교섭이 진행됐지만 핵심 쟁점에서 기존의 입장차가 계속됐다.
노조는 파업으로 인한 무임금을 보전하기 위한 일시금을 더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1인당 300만원에서 더 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회사는 ‘무노동무임금’이 원칙이다”라며 “장기파업으로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노조가 요구한 수정안 제시는 어렵다”고 전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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