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재난 메디컬 드라마라를 표방한 ‘디데이’가 해피엔딩으로 훈훈한 마무리를 선사했다.
지진이 서울을 강타했다는 설정하에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디데이’는 인간애라는 메시지를 전했지만 방영내내 주목을 받지 못하며 쓸쓸히 막을 내렸다.
JTBC 금토 미니시리즈 ‘디데이’(극본 황은경, 연출 장용우, 제작 ㈜SMC&C)는 재난 영화라는 설정에 맞게 푹발 장면, 지진 장면 등 각종 재난 상황을 실감나게 그렸으며, 사전제작을 통해 완성도 높은 영상을 구현해 내며 국내 드라마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그러나 방영 내내 최악의 시청률은 물론이고 화제성 조차 불러 일으키지 못하면서 안타가움을 전했다. ‘디데이’ 남긴것들을 정리해 봤다.
◆ 용서·화해 그리고 성장
이해성(김영광 분)이 자신을 그토록 미워하던 병원장 박건(이경영 분)을 수술하고 살려내면서 인간애의 정점을 보여줬다. 권력을 잡기 위해 질주하던 이들은 욕망을 꺾였고, 생명을 소중히 생각하던 이들의 진심은 통했다. 용서와 화해 그리고 재난을 통한 성장은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의사들은 한층 성장했다. 특히 이해성의 의사로서의 정의감은 특히 더 돋보였다. 그는 교통사고를 당한 박건의 수술을 맡는 것을 고민했지만, 딸인 박지나(윤주희 분)의 눈물 어린 호소와 이해성의 손을 간절히 잡는 박건의 애절한 눈빛으로 인해 그를 수술했고 살려냈다.
이해성은 미래병원의 응급실장이 되어, 부산으로 내려간 정똘미(정소민 분)와 재회했다.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던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그제야 손을 잡고 희망의 한걸음을 내디뎠다.
한우진(하석진 분)은 눈은 보이지 않았지만, 환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오히려 더 훌륭한 의사가 됐다.
구자혁(차인표 분)은 청문회에 회부되면서 정치생명을 잃었다. 의원직과 장관직에서 물러나 건설회사 사장이 되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서울을 다시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권선징악으로 악행의 대가를 치른 이들이지만 구자혁이 언제 또 지진을 닥칠지 모르는 그에 대한 대처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등 그들도 그 안에서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성장했다.
◆ 역대급 지진 드라마, 고퀄리티 명장면
‘지진’이라는 소재를 다룬 한국 드라마는 없었다. ‘디데이’는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대규모 지진이 현실로 나타났을 때 발생할 혼란과 참혹함을 속도감 있게 그려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자아냈다.
특히 실감나고 생생한 지진 장면은 보는 이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며 예상치 못한 재해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공포심을 자극해 몰입도를 높였다. 서울의 상징적 명소인 남산타워-국회의사당-한강다리가 한 순간에 폐허로 변해버리는 장면은 고퀄리티 CG와 배우들의 열연이 만나 시너지를 발휘했고, 시청자들을 전율케 한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혔다.
장용우 감독은 뛰어난 연출력으로 끝까지 재난 드라마 특유의 긴박함을 놓치지 않았다. 6분 지진장면뿐만 아니라 여진이 발생한 장면, 정전으로 혼란에 빠진 미래병원의 모습 등 쫄깃한 긴장감을 자아내야 하는 재난장면에서 숨을 멎게 하는 속도감과 긴박함을 전하며 몰입도를 고조시켰다.
◆ 대지진, 극한 상황속 휴머니즘 ‘따뜻+뭉클’
진도 6.5 서울 대지진의 상황이 주는 여운은 컸다. ‘디데이’는 극한 상황에 맞서는 의료진과 소방대원들의 희생정신 등을 드러내며 화제를 모았다.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려고 자신을 내던지는 의사들과, 목숨을 걸고 사람들을 구하는 소방대원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재난 상황이 되면 정말 저런 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의 말들까지 나올 정도로 진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JTBC 금토 미니시리즈 ‘디데이’는 서울 대지진, 처절한 절망 속에서 신념과 생명을 위해 목숨 건 사투를 벌이는 재난 의료팀의 활약상을 그린 국내 최초의 재난 메디컬 드라마로 화제를 모았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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