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차별화된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지휘정 부회장의 진심 고객 사전계약으로 화답정몽구 회장 이은 차세대 후계자로 성공 안착제네시스 내년 판매목표 1만5천대 초과 달성 기대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소통 경영’이 제네시스 사전 계약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가 직접 론칭을 진두지휘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사전계약이 하루만에 4300여대를 돌파한 것이다. 그동안 혁신과 소통을 중시한 정의선 부회장에 대한 믿음이 고객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24일 현대차에 따르면 23일부터 제네시스 EQ900 사전계약을 진행했다. 계약 하루만에 4342대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09년 2월 에쿠스 사전계약(1180대)와 비교해도 268%가 증가한 수치다.
또한 2013년 11월 신형 제네시스 사전계약 3500대와 비교해도 30% 이상 상회하는 것으로 내달 9일 본격적인 외관 공개와 세부적인 사양을 공개한다면 계약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당초 제네시스 EQ900의 판매목표를 1만5000대를 설정했다. 이 같은 사전계약 분위기라면 판매목표를 넘어설 것으로 현대차 내부분위기는 고무적이다.
일반적으로 대형세단 사전 계약률은 법인이 60%~70%지만 제네시스 EQ900은 개인 60%, 법인이 40%로 뒤바뀐 상황이다. 그만큼 제네시스 EQ900을 눈여겨 본 개인고객층이 많다는 반증이다.
뿐만 아니라 3.8 계약고객이 전체의 50%를 넘어 고배기량에 대한 기대감이 3.3 모델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연말 임원 인사 및 CEO 인사철을 감안한다면 3.8모델을 기반으로 5.0 세단, 5.0리무진 모델도 판매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측은 “현대차 내부에서도 ‘제네시스 EQ900’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며 “이미 지난달 김충호 사장이 고객과의 만난 자리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제네시스는 BMW, 벤츠의 최고급 프리미엄 세단과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주행성능, 안전사양 등을 탑재되어 플래그십 세단의 새 장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제네시스 EQ900의 높은 사전계약률에 대해 정의선 부회장을 꼽는다. 한마디로 정 부회장 브랜드에 대한 ‘믿음’이라는 뜻이다. 고객이 정 부회장을 믿고 가격과 외관 디자인을 따지지 않고 사전계약으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현대차그룹 내에서도 혁신을 지향하는 인물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정 부회장은 대중차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도전으로 2013년 연말 현대차 ‘월드랠리챔피언십팀(WRT)’을 창단시켰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팀 창단 이듬해 글로벌 자동차의 접전지로 불리는 독일 랠리에서 1위, 2위에 올라 포디엄의 기쁨을 만긱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의선 부회장은 국민 브랜드로 성장한 현대차가 국내 소비자를 무시한다는 비판 여론에 대해 적극적인 제스처를 보인 것 또한 현대차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겠다는 그만의 행보다
지난 9월 그는 ‘글로벌 신규 딜러대회’에서 “현대차의 목표는 고객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반(反) 현대차 정서’에 수입차 공세까지 겹치며 내수 판매가 급감하자 꺼내든 카드가 고객과의 소통 확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현대차의 기본시장인 내수 판매가 늘어야 실적 반등 기반도 마련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정 부회장이 제네시스가 현대차의 새로운 변화의 히든카드로 기대하는 이유는 이렇다. 사실상 고급차 시장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10% 정도로 크지는 않다. 하지만 자사의 기술력과 대외적인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본다면 기술과 디자인 측면에서 고객의 관심을 더 집중시킬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또한 현대차가 갖고 있는 대중차 이미지를 제네시스를 통해 변화를 꾀하고자 하는 것이며 고급차 수요 증가율 또한 대중차를 크게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정의선 부회장은 직접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에 나서 새로운 기회로 삼을 수 있고 이 기회를 충분히 살려 현대차가 추구하는 정체성과 방향성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달 초 제네시스 론칭 자리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해 “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유는 오직 고객에게 있다”면서 “제네시스 브랜드는 ‘인간 중심의 진보(Human-centered Luxury)’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산업화 시절 무에서 유를 창조하던 정신이 우리 안에 아직도 많이 흐르고 있고, 세월이 많이 지남에 따라 그때보다 훨씬 많은 자산과 기반을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갖고 모든 열정을 쏟아서 훌륭한 좋은 차 제네시스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 부회장과 임원진들의 제네시스 판매에 대한 노력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EQ900 사전계약 기간(11월 23일~12월 9일까지) 중 계약한 고객에게는 내년에 차가 출고돼도 올해까지만 적용되는 개별소비세(기존 5%->3.5%) 인하 가격을 보장하는 특별한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단, 리무진 모델 및 면세/렌터카 제외)
이 같은 정의선 부회장의 제네시스에 대한 노력은 기존 독일차로 대표되는 초대형 플래그십 세단 시장을 제네시스로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EQ900 사전 계약의 높은 성원은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열망과 믿음으로 생각한다”며 “아직 소통에 대해 미진한 부분이 있지만 국민 브랜드로 고객과 소통에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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