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부진을 겪은 목요일 밤 11시대이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괜찮아요. 동시간대 1위가 목표입니다."
'위대한 유산' 제작진은 동시간대 쟁쟁한 예능과의 경쟁을 앞두고 자신감 넘치는 출사표를 던졌다.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음식점에서 MBC 새 예능프로그램 '위대한 유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장형원 콘텐츠제작1부장, 이경용 책임PD, 안소연PD, 박영미PD, 김명정 작가가 참석했다.
'위대한 유산'은 부모가 평생을 마쳐온 일터에 자식이 동반 출근하면서 좌출우돌 겪게되는 일들을 리얼하게 담아내는 새 예능프로그램이다. 영화감독 임권택 감독-배우 권현상 부자, 배우 강지섭, 부활 김태원, 걸그룹 AOA 찬미가 출연한다.
앞서 추석 파일럿 방송 당시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잡아 정규편성을 확정지었다. 당시 아버지의 청소부 일을 돕는 산이, 어머니의 슈퍼 일을 돕는 에이핑크 보미, 자페 아들을 양육하는 김태원의 이야기 등이 전파를 타 호평을 이끌었다.
목요일 밤 안방에 안착한 ‘위대한 유산’은 어떻게 달라질까. 키워드는 가족이다. 김명적 작가는 “가족이라는 코드가 식상하고 지루할 수도 있지만 뚜껑을 열었을 때 가장 풍부한 스토리가 가족이야기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다시 한 번 느꼈다”라고 운을 뗐다.
김 작가는 “예능프로그램을 20년간 만들면서 조미의 달인이 되었다. 흰 죽 같은 프로그램이 나왔다. 아플때 찾게 되는게 흰죽이지 않냐”라고 재치 있게 빗대며, “가족의 다양성에 대해 말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위대한 유산'은 각본이나 개입 없이 24시간 카메라를 설치하고 촬영을 진행한다는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그 속에 베어나오는 가족의 리얼리티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김명정 작가는 “가족의 정의를 내리는게 중요했다. 파일럿 당시 가족이 한 톤으로 정리된 느낌이었지만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보여드리고자 한다”라며 “아이템 없이 리얼리티로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장형원 부장은 다큐와 예능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위대한 유산’에 대한 경계와 차별점을 전했다. 그는 “‘위대한 유산’은 현실을 담은 예능프로그램이다. 사실을 담는게 교양이고, 있는 사실을 재가공하는게 예능이다. 그런데 이제 있는 사실을 가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생겨나고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가족이 맞닥뜨린 현실을 담은 예능프로그램이 ‘위대한 유산’의 설명으로 가장적절하다. 장르에 얽메이지 않고 제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영미PD는 네 가족의 각기 다른 이야기에 관전포인트를 짚으며 기대를 당부했다. 먼저 임권택-권현상 부자에 대해 “시청자들도 알지 못했던 내 모습을 TV로 보는 듯한 공감을 느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지섭은 드라마를 통해 재벌2세 연기를 많이 하고 도시적인 이미지가 많았지만 부산에 가서는 중국집 배달을 하고 해녀들과도 거부감이 없이 지내더라. 색다른 모습을 보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이돌그룹 AOA 찬미의 가정사를 따뜻한 시선으로 진솔하게 들여다본다. 박 PD는 “부모님이 이혼하고 엄마가 홀로 찬미를 키우면서 힘들었다고 하더라. 찬미가 20살밖에 안되었는데 보시는 분들이 대견하다고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파일럿에 이어 이번에도 합류해 프로그램에 중심을 잡은 김태원 부자에 대해서는 “촬영을 거듭하면서 아들과의 관계가 점점 나아기더라. 스킨십도 늘었다. 김태원이 아들과 시간을 보내며 아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씩 해가는 모습이 보일 것”이라고 관전포인트를 전했다.
'위대한 유산'은 확실히 '아빠를 부탁해'나 '슈퍼맨이 돌아왔다'와는 다른 모양새다. 가족에 집중했지만, 관계를 풀어가는 방식이나 프레임에 담아내는 모양은 예능이 아닌 다큐에 가깝다. 그만큼 리얼하다는 설명이다. 제작진은 재미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내며 기대를 당부했다.
MBC가 최근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온 척박한 땅인 목요일 밤, '위대한 유산'이 가뭄에 단비가 되어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위대한 유산’은 26일 MBC에서 첫 방송된다.
이이슬 기자 ssmoly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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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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