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인사폭 최소화될 듯CJ는 총수 복귀가 변수
연말이 다가오면서 올해 크고 작은 이슈가 많았던 유통업계 임원인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유통업계는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먼저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롯데그룹의 인사 폭이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오는 12월 4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주재로 사장단 회의를 연다. 올해 실적 평가와 내년 사업계획 등을 논의한 후 신동빈 회장이 곧바로 인사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동빈 회장은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경원권 갈등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신동빈 회장이 ‘신동빈 원리더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현재의 조직을 그대로 이끌고 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경영권 분쟁에 면세점 선정 결과 월드타워점 수성에 실패하는 등 악재가 겹쳤지만 경영권 싸움을 이어가야 하고 호텔롯데 상장과 롯데월드타워 완공 등 산적한 현안이 많다는 것이 이유다. 즉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을 지키는 동시에 현안 해결을 위해 그룹 사정을 잘 아는 핵심 인사들의 이동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정책본부장인 이인원 부회장과 정책본부 운영실장을 맡고 있는 황각규 사장이 자리를 그대로 지킬 것으로 예상되며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 역시 롯데월드타워 공사를 담당하고 있어 이동할 가능성이 적다.
신세계그룹도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순항하고 있으며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게 되면서 인사 폭이 적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게다가 지난해 인사 단행 때 차세대 경영진을 적극 등용하면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는 점도 이와 같은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또 김해성 신세계 경영전략실장 사장,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 부사장, 최홍성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 사장 등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지만 이들의 임기가 연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의 중론이다.
김 사장은 면세점 사업권 획득에서 능력을 인정받았고 장 부사장도 내년부터 문을 여는 복합쇼핑몰 하남스퀘어와 동대구환승센터 등의 책임을 맡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대표이사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젊은 임원들로 세대교체가 이뤄져 올해 인사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2일 인사를 단행한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도 12월 중순께 임원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와 관련된 하마평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이는 없다.
또 다음 달 31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급 인사 대상자는 기획조정본부 김관수 홍보실 부실장과 장영순 인재개발원장, 김창섭 사업개발팀장과 윤영식 미래전략팀장, 정지영 영업전략실장과 김광수 회원운영 관리담당 등이다.
CJ그룹은 약간의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오너 부재로 비상경영 중인데 12월 15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재판 결과에 따라 인사의 향방이 가늠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CJ는 매월 10월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이 회장이 구속된 2013년부터 인사 시기가 늦춰지고 있으며 지난해는 해를 넘겨 올해 초 인사가 발표됐다. 더욱이 총수 부재에 따른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근 2년간 임원인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동안 승진인사만 단행하면서 소폭 인사가 이뤄진 만큼 올해는 어느 정도 세대교체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이 회장의 판기환송심 공판 결과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 얘기가 또 달라질 수 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CJ가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비상경영을 이어왔지만 성장이 정체되고 곳곳에서 경영 차질이 생겨 인사 이동을 계기로 새로운 성장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애기다.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올해 유통업계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연말 임원인사는 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CJ그룹은 오너가 복귀할 수 있는 변수가 있어 추후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hsoul3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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