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이광구號···인터넷은행 선정 연타석 홈런

호실적에 인터넷은행 타이틀까지 거머줘

작년 행장 취임 이후 기업가치 제고 올인

우리은행이 KT 등과 참여한 ‘K뱅크’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으면서 지난 3분기 호실적에 이어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우리은행이 참여한 KT 컨소시엄(K뱅크)과 카카오, KB국민은행의 카카오 컨소시엄(카카오뱅크)을 23년 만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케이뱅크에 대해 다수의 고객접점 채널을 마련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편의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초대 인터넷전문은행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업계 주도권을 잡게 됐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행장에 우리은행 수장에 등극한 이광구 해장은 지난 1월 별도의 핀테크 사업부를 꾸린 직후 5월 곧바로 선보인 위비뱅크 등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우리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모바일 전문은행을 표방하며 인터넷 전문은행 관련 운영 경험의 확보와 새로운 수익모델 검증에 나섰다.

특히 지난 7월부터는 위비뱅크앱을 통해 직접 방카슈랑스 여행자 보험상품을 가입할 수 있는 위비 국내 및 해외 여행자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 보험업계는 물론 금융권에서 비대면 창구인 인터넷 등 온라인을 통해 여행보험 상품을 팔고 있지만 모바일을 통한 여행자보험상품 판매는 우리은행이 최초다.

우리은행의 위비뱅크를 통한 새로운 사업 활로 개척은 인터넷은행 경쟁에서도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토대로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 심사에서 ‘혁신성’이 중요한 항목으로 재조명받았으며 예비 인가에 근접했다는 평가도 받아왔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은 지난 6일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는 혁신성 위주로 심사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위비뱅크가 단순 인터넷 전문은행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다. IT금융환경의 변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은행은 비이자 부문 수익구조를 확대해야 한다는 커다란 관문을 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은행은 위비뱅크를 마스터 키로 이 관문을 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을 비롯해 저축은행들 까지도 모바일 뱅킹을 운영하고 있지만 우리은행은 위비뱅크를 통해 신사업을 계속 발굴하며 수익 모델 개척을 통한 시장 선점도 진행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3분기 호실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3분기 당기순이익 3233억원, 올해 누적 84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43%(2419억원) 증가한 수치로 당초 시장 컨센서스인 8% 내외 상회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이광구 은행장 취임이후 자산건전성 개선을 최우선 경영전략으로 추진한 결과 3분기 관련 지표가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는 평가다.

박종준 기자 jun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