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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커피전문점 시장의 明과 暗

[포커스]저가 커피전문점 시장의 明과 暗

등록 2015.12.09 07:48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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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연간 커피 341잔 시대···카페 시장 2조5000억편의점마저 ‘고품질’·‘초저렴’ 커피로 무섭게 성장해생과일쥬스·초콜릿 음료 병행 판매 등 ‘차별화’ 꾀해야

사진=이디야커피 제공사진=이디야커피 제공


국내 저가 커피전문점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업계가 저마다 돌파구 모색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달 18일 한국관세무역개발원이 공개한 ‘국내 커피 수입시장 분석’ 보고서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아메리카노 338잔을 포함한 총 341잔으로, 전년대비 14.4% 증가했다.

이같은 한국인의 극진한 커피사랑에 힘입어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은 2조5000억원대 시대를 맞이했다. 커피믹스나 RTD (병·캔 음료) 커피 제품군까지 합치면 국내 커피 시장은 현재까지 총 5조4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지난 2007년부터 연간 20%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영업하는 커피전문점은 5만여 곳에 이른다. 이제는 ‘한 집 건너 한 집’이 커피전문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포화상태다. 때문에 일각에선 국내 커피 소비량이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2년 안에 폐업하는 커피전문점은 80% 이상일 정도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빽다방’이나 ‘이디야’같은 기존 저가 커피전문점의 가맹점 수는 그동안 수백개가 넘도록 몸집을 키웠다.

2006년 논현동 먹자골목서 ‘원조벅스’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빽다방은 12월 현재 전국에 250여 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2001년 서울에 1호점인 중앙대점을 연 이디야커피는 12월 현재까지 약 1700호점을 냈다. 이외에도 ‘고다방’, ‘착한커피’, ‘커피에 반하다’ 등 새로운 저가 커피전문점 브랜드도 가맹점 수를 점차 늘려나가기에 여념없다.

세븐일레븐 '세븐카페'. 사진=세븐일레븐 제공세븐일레븐 '세븐카페'.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여기에 최근에는 패스트푸드 브랜드와 편의점마저 줄줄이 1000원대 저가 커피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국맥도날드는 올 초 커피 브랜드인 맥카페를 새롭게 단장하고 커피 가격을 1000원대로 내렸다. 그 결과 지난 9월까지 커피 매출이 이전에 비해 3배 정도 늘었다는 게 업체의 입장이다.

GS25는 최근 ‘카페25’라는 자체 브랜드 원두커피를 내놓고 1000원대 저가 커피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재 역세권을 중심으로 전국 3200여 개 점포에서 운영되고 있는 ‘카페25’는 아메리카노 기본 사이즈가 1000원, 큰 사이즈는 12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통신사 할인 혜택까지 더하면 1000원보다도 낮은 750원에 마실 수 있다.

CU는 최근 ‘카페 겟’이라는 저가 커피 브랜드를 선보였다. 카페 겟은 커피 열매의 수확부터 커피잔에 담기기까지 전 과정을 BGF리테일이 직접 관리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다른 편의점의 에스프레소 커피가 8온스(약 220g) 한 잔에 1000원인 반면, 카페 겟은 12온스(약 340g)를 1200원에 판매한다. 이는 온스당 약 23% 저렴한 가격이다. CU는 이번 카페 겟 론칭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넘어 맛으로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세븐일레븐 역시 올초부터 ‘세븐카페’라는 브랜드로 전국 600개 매장에서 아메리카노 작은 컵을 1000원에, 큰 컵은 12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커피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하루 평균 2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세븐카페 서비스 도입한 뒤 지난 10월말까지 세븐일레븐의 원두커피 매출은 일반 커피머신 원두커피가 전부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6.2%나 증가했다. 이에 탄력받은 세븐일레븐은 올 연말까지 세븐카페 매장을 1000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편의점 커피시장 확장세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의 원두커피가 품질 면에서 기존 커피전문점과 비교해봐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을 받기 시작했다”며 “전국 방방곡곡에 수만개의 편의점이 퍼져있는 상태에서 손쉽게 ‘테이크아웃’으로 원두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간편성도 큰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디초콜릿커피앤드 제공사진=디초콜릿커피앤드 제공


이에 따라 기존 저가 커피전문점은 이제 ‘낮은 가격’ 외 또 다른 차별화된 전략을 개발해 무기로 장착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를테면 망고식스를 운영하는 KH컴퍼니는 최근 커피 전문 커피식스와 생과일쥬스 전용 쥬스식스를 하나의 매장에서 운영하는 ‘커피식스 미니+쥬스’ 병합 사업 모델을 선보였다. 특히 생과일쥬스가 겨울철보단 무더운 여름철에 월등히 더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데에 따른 비·성수기 편차를 줄이기 위한 묘수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커피와 생과일주스 가격은 각각 1500~2500원 정도로 낮게 유지된다.

할리스에프앤비는 지난 5월 저가 브랜드인 디초콜릿커피앤드를 론칭해 수제초콜릿과 초콜릿을 활용한 음료 등으로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 할리스에프앤비가 기존에 운영하던 할리스커피에 비해 가격대도 저렴하고 매장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지만, 다른 저가 커피전문점에서 쉽게 찾아보지 못하는 디초콜릿커피앤드만의 초콜릿 활용 메뉴를 포화 시장의 돌파구로 삼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단순히 낮은 가격만을 경쟁력으로 삼는 시기는 지났다”며 “이제는 저가 커피전문점 역시 차별화된 승부 없이는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혜원 기자 haewoni88@

뉴스웨이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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