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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만원 아래로···본입찰 D-7 ‘매수가’ 고민

대우증권 만원 아래로···본입찰 D-7 ‘매수가’ 고민

등록 2015.12.14 11:57

수정 2015.12.15 08:10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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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證 주가 연중 최저치 잇따라 경신産銀, 예상 매각대금 갈수록 떨어져 ‘골머리’인수후보군도 제시액 결정 쉽지 않아일각선 “희망가격 미달시 유찰” 우려도

대우증권 최종 인수자 선정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KB금융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치열한 3파전을 전개하는 가운데 최종 승자가 될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하지만 최근 대우증권 주가가 연일 약세를 기록하면서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시가가 최종 인수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시장에 나온 대우증권 지분은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보유한 43%(1억4048만1383주)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대우증권 매각을 공식화한 지난 8월24일 1만1750원이던 주가는 4개월이 지난 현재 13% 가량 하락한 1만원선에서 거래가 진행중이다.

대우증권 만원 아래로···본입찰 D-7  ‘매수가’ 고민 기사의 사진



특히 지난 4월 1만8550원으로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던 대우증권이 8개월 가까이 약세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인수자 선정이 임박했음에도 의미 있는 반등에 나설 만한 시간과 모멘텀 모두 부족한 상황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실제로 산업은행이 매각할 대우증권 주식의 장부 가격은 1조7000억원에 달한다. 만약 주가 1만원을 가정하고 경영권 프리미엄 20~30%를 대입할 경우 매각가격은 1조6857억~1조8262억원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당초 산업은행이 구상한 인수가격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시가의 20~30%를 더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2000년 외환위기로 채권단의 관리를 받던 대우증권을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인수하면서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일정 가격 밑으로는 절대 매각할 수 없다는 분위기도 강하다.

앞서 지난해 NH투자증권(당시 NH농협증권)은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우리금융지주 3개 계열사를 1조386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당시 본입찰 과정에서 적용된 경영권 프리미엄 역시 25.7%였다.

시장의 관심이 인수후보군들과의 시너지 효과에서 매각대금 자체에 쏠리는 것 또한 산업은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인수전 초기만 해도 KB금융의 매각 참여, 미래에셋증권의 대규모 유상증자 등에 이목이 집중됐으나, 지금은 대우증권 주가 하락에 따른 매각대금 이슈 외에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대우증권의 몸값 하락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인수하게 될 경우 기업가치가 훼손될 여지가 크고, 향후 경영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있어서도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인수전에 참여한 후보군들도 필요 이상의 ‘베팅’에 나서기 힘든 게 사실이다.

KB금융의 경우 대주주가 없는 지배구조상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자금 집행이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역시 대규모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 등을 자금조달 창구로 활용하고 있지만 시가를 크게 웃도는 액수를 섣불리 쓰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수전에 참가한 증권사들도 매각대금이 부담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라며 “산업은행이 희망하는 가격과 본입찰일 주가와의 간극이 얼마나 줄어드느냐가 인수 결과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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