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한화갤러리아가 그룹 차원에서의 매각설이 나오곤 했는데 면세점 사업을 시작하면서 우리가 한화그룹의 중추 계열사로 일어설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황 대표는 이날 63빌딩 별관 1층에서 ‘갤러리아 면세점 63’ 프리오픈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 매각설에 대해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황 대표는 “사업권 획득을 통해 한화갤러리아 전 직원은 자신감을 회복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하나가 되는 게기가 됐다”며 “우리가 한화그룹의 중추 계열사로 일어설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 면세점 사업권 획득의 부수적인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황 대표와의 일문일답.
▲한화갤러리아가 사업 규모나 목표가 좀 ‘느리다’는 지적이 있는데 향후 발전 방향은.
-느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 좀 더 속도를 내겠다. 백화점업을 중심으로 갤러리아가 여태까지 사업을 영위해왔지만 지금 현재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계도 온라인 쓰나미가 오프라인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앞으로의 유통 시장은 백화점도 이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시장이 균형을 이룰 것이고 전반적으로 오프라인 시작이 매년 축소되고 있는 하향추세기 때문에 이를 타개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시내면세점에 진출한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우리 백화점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오프라인 비즈니스와 나날이 규모가 커져가는 온라인 비즈니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고 시내면세점 사업 진출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백화점-온라인 쇼핑-면세점 세가지 균형을 이루는 한화갤러리아를 만들겠다.
그 동안 뭔가 저희 그룹에 대해 얘기가 나올 때 한화갤러리아는 매각설도 나오곤 했다. 인사말에서 우리 직원들이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말씀드린 의미는, 면세점 사업을 시작하면서 한화갤러리아가 한화그룹의 중추 계열사로 일어설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게 면세점 사업권 획득의 부수적인 성과라고 생각한다는 뜻이었다.
▲해외면세점 진출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발표도 있었는데 한화그룹 차원에서 면세점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걸로 해석해도 되나.
-한화갤러리아가 제주공항 면세점을 현재 운영한 것도 올해가 2년차, 정확히는 1년 반밖에 안 됐다. 여의도 시내면세점은 28일 오픈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해외 면세점, 공항 면세점 진출, 추가 시내면세점 진출 전략을 지금 현재 말씀 드리기는 시기상조인 것 같다.
우선 2017년 중반까지 1년 반 정도 내부역량을 강화해 앞으로 나올 시내 또는 공항 또는 해외 면세점에 대해서도 착실하게 준비해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가 늘어났는데 차별화 포인트가 있나.
-그 동안에는 별도의 다른 것은 필요 없이 면세점이면 됐는데 이제는 면세점 플러스 알파, 그 무엇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저희 여의도 면세점은. 주변에 진주와 보석 같은 관광 인프라들을 잘 끼워서 목걸이, 팔찌를 만들어서 한국 면세점 사업뿐만 아니라 한국 관광사업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면세점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명품 브랜드 입점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상반기 우리와 HDC신라가 사업권을 획득했고 하반기에 두산, 신세계가 사업권을 획득했다. 우리뿐만 아니라 사업권을 획득한 모든 기업들이 해외 유명 브랜드, 특히 유럽 유명브랜드 빅3, 빅5 유치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해외 유명 부띠크들이 생각하는 면세점에 현재 충분히 많이 출점해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꼭 입점을 희망하고 있지만 해외 브랜드들은 입점에 대해서 그렇게 적극적인 생각은 안 갖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지난번 잠실 월드타워 면세점 사업권이 두산으로 바뀌었다. 월드타워에 있는 유명브랜드가 많이 있기 때문에 롯데가 철수를 하게 될 경우 그 브랜드들에 대해서 우리 면세점으로 유치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어느 정도 구체화되고 있는 것도 있지만 조심스럽게 해외 브랜드에 접촉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가시적으로 드러날 테니 그때 당당하고 떳떳하게 설명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그때까지 열심히 해나가겠다.
▲보통 면세점은 매입 구조이기 때문에 재고, 물류 관리가 중요하다.. 향후 계획을 알려달라.
-갤러리아 백화점이 보세창고 운영이라든지 물류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이번에 외부에서 그런 방면에 경험이 있는 분들을 몇 분을 모셔왔다.
그분들이 준비를 해서 인천공항을 비롯해 몇 군데 1600평 규모의 보세창고를 확보했다. 저희 나름대로 국내외에서 마케팅 전략을 충실히 해나가면서 63면세점 점장이 재고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판매를 해줄 것이다.
그쪽 방면에서 경험이 풍부한 인재를 모셔왔기 때문에 재고를 최소화하면서 효율적인 창고 관리를 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중국인 관광객이 단체, 개인 자유도 있는데 각각 모객 전략은 어떤 것이며 타사 전략과의 차이는 무엇인가.
-한화갤러리아는 후발업체로서 다른 면세점이 가지고 있는 그런 마케팅 전략과 완전히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해 나가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단체관광객에 대해서는 현재 면세점들이 하고 있는 마케팅 전략을 일단 배우겠다. 그런 것을 우리 것으로 완전히 습득한 다음에 다른 면세점과 차별화 할 수 있는 우리 나름대로의 전략을 세울 것이다. 특히 우리는 매장 위치가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그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중국인 관광객이 저희 면세점을 지속적으로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
자유관광객에 대해서는 갤러리아백화점의 VIP들이 있다. 서울을 여러 차례 방문해서 서울을 잘 아는 그런 고객들을 저희 면세점 고객들로 갖고 올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저희가 3,4년 내로 해외 현지 거점을 마련해 테마 관광도 만들 계획이다.
▲오픈 시기를 당겨 연내 오픈을 준비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는가.
-사실 정부 당국에서 연내 오픈하는 게 좋겠다고 한 건 지난번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면세점 사업자에게 얘기해준 사항이다.
한국사람들은 짧은 기간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 않나. 우리도 실질적으로 1만 제곱미터가 넘는 면적의 공사를 했는데 실질적 공사기간은 3개월 남짓이다.
옛 아이맥스 영화관은 천장까지 25m가 뚫린 공간인데 3개월만에 3개층으로 분할해 면세점 1,2,3층으로 만들었다. 이런 건 우리 한국인만이 갖고 있는 정열과 추진력이 아니면 이뤄내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면에서 보면 그런 짧은 기간에 오픈해야만 하는 과제도 줬지만 오픈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에서 법규, 제도 문제가 잘 풀리도록 도와줬기 때문에 2월 중순에 오픈하려던 걸 50일 당길 수 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고생은 했지만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정부당국과 영등포 지역사회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하다.
▲면세점 5년 사업권에 대한 논란이 큰데 어떻게 생각하나.
-중국인 관광객들의 성향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여태까지 1000만 이상의 대도시인 북경, 상해, 중경 이런 곳의 분들이 한국을 많이 방문해 줬는데 최근 500만 이상 도시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고객의 이동이 조금씩 나타나는 것 같다. 일인당 구매한도도 줄어들고 있고 현재 중국에서도 중국 자체 면세점이라든지 입국장 면세점 설치 계획, 관세 인하 움직임 등이 있다.
사실 5년이라는 기간은 공사를 해서 영업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영업을 하게 되는데 2020년 우리나라 면세점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솔직히 뭐라고 예측할 수가 없다.
짦은 기간 동안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만 생각하면 5년이 짧다고 생각하면서도 10년의 경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요즘처럼 하루가 다르게 변할 때 예측하는 것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한다.
▲면세점 외에 플러스 알파가 중요해졌다고 얘기했는데. 한화갤러리아 면세점만의 플러스 알파는 무엇인가.
-갤러리아면세점 63은 일단 입구가 시원하다. 현관의 길이가 100m 정도 돼 들어올 때 시원하게 들어올 수 있다.
그리고 63빌딩은 이제 최고층 빌딩은 아니지만 수도서울 상징으로서 30여년 이상 자리매김해왔다. 이 내부에도 얼마든지 최소한 두세시간 지낼 수 있는 아쿠아리움과 스카이아트, 각종 유명 레스토랑이 자리해 있다.
주변에는 KBS, 한국거래소, 노량진 수산시장과 함께 유람선 같은 해상스포츠 시설도 있다. 문래동 창작촌, IFC몰, 타임스퀘어 등도 있다. 이런 부분을 면세점과 잘 엮어 면세점 플러스 알파가 면세점 발전에 관광 서울을 알리는 데 확실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성해 나가겠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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