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 4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소비심리도 하락세···내년 소비절벽 현실화
이미 내년 소비몫까지 끌어다 쓴 상황에서 12월 소비심리까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내년 소비가 고꾸라지는 소비절벽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1%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가 거셌던 6월 -3.4%로 급감한 뒤 7월(2%)부터 4개월 연속 상승했다. 10월에는 2011년 1월(4%) 이후 5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인 3.2%를 기록했었다.
반면, 11월 소매판매는 내구재(-0.3%), 준내구재(-3.5%), 비내구재(-0.5%)가 모두 줄었다. 준내구재는 의복이나 신발, 가방 같은 상품이고, 내구재는 승용차·가전제품 등 주로 고가의 상품을 말한다. 비내구재는 음식료품·차량연료·화장품 등이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정부의 소비진작 정책이 정점에 달했던 10월 이후 소비가 급감하는 소비절벽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소비위축은 내년 1분기에 닥칠 소비절벽의 전초전에 불과할 수 있다.
한국은행의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3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지면서 5개월간 이어가던 상승세를 꺾어버렸다.
또 생활형편, 소비지출, 향후경기, 취업기회, 주택가격전망 등은 전월보다 최소 2포인트에서 최대 11포인트까지 떨어졌다. 반대로 금리수준(전월대비 4), 가계부채(1), 물가수준전망(2)은 1~4포인트 올랐다.
이미 승용차, 가전제품, 의복·가방 등 내년 소비를 10월까지 끌어다 쓴 상황에서 취업·가계부채 등에 억눌려 경제심리까지 얼어붙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올해 우리경제 성장을 견인한 소비가 당장 내년 악재로 돌변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소비를 메워줄 수출과 투자는 부진한 상황이다.
11월 전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5%감소하면서 2개월째 전월대비 감소했다. 수출부진으로 산업생산 핵심인 광공업생산이 감소한 영향이다. 10월 0.7%떨어졌던 설비투자는 11월 6% 하락하면서 감소폭이 확대됐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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