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를 막론하고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연기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배우 최민식.
‘넘버 3’ ‘쉬리’ ‘파이란’ ‘취화선’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등을 비롯, 한국 영화 최초로 관객수 1,700만을 돌파하며 역대 영화 1위 타이틀을 거머쥔 영화 ‘명량: 회오리바다’, 할리우드 진출작 ‘루시’, 그리고 최근작 ‘대호’까지.
최민식은 수많은 굵직한 작품들을 통해 매 순간 진보하며 한국 영화사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기고 있다.
주목할 점은 최민식은 이 같은 수많은 작품들 속에서 매번 인상적인 명대사를 남겼다는 것.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때론 박장대소하게 만들며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그의 필모그래피 속 명대사 베스트 8을 공개한다. (개봉 순)
◇“뭘 하든 하지 마라” (‘넘버3’/ 1997년)
1997년 영화 ‘넘버3’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 최민식은 극중 마동팔 검사 역을 맡아 단숨에 충무로에 눈도장을 찍었다.
사사건건 부딪치는 조직의 넘버3 서태주(한석규 분)에게 거칠게 내뱉는 "내가 한마디 충고하겠는데, 니가 앞으로 뭘 하든 하지 마라” “솔직히 죄가 무슨 죄가 있어? 죄를 저지르는 새끼들이 나쁜 거지” 등 명대사들은 깡패보다 더 깡패 같은 검사 마동팔 캐릭터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여자는 날 사랑이라 한다”(‘파이란’/ 2001년)
영화 ‘파이란’에서 3류 건달 이강재 역으로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열연을 보여준 최민식의 명대사 “세상은 날 삼류라 하고, 이 여자는 날 사랑이라 한다”.
스스로 대한민국 대표 호구라고 할만큼 세상에 3류 양아치로 불리는 그, 이강재를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사람이라고 부르는 그녀 파이란(장백지 분)의 가슴 절절한 멜로를 한마디로 표현해낸 이 대사는 포스터의 카피로도 활용되며 영화를 대표하는 명대사로 사랑 받았다.
안타까운 사랑을 담은 애절한 멜로와 최민식의 절정에 이른 명연기가 수많은 명장면과 명대사를 낳으며 오늘까지도 관객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누구냐 넌”(‘올드보이’/ 2003년)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대사로 손꼽히는 영화 ‘올드보이’ 속 “누구냐 넌?”. 정체 모를 누군가에 의해 이유도 알지 못한 채 15년동안 감금 당한 오대수가 그간의 울분을 간신히 토해내듯 내뱉는 이 대사는 배우 최민식의 농익은 연기와 어우러지며 강렬하게 와 닿았다.
‘올드보이’에서의 광기 어린 연기력을 보여준 최민식은 국내외 영화제 남우주연상 8관왕을 달성했으며 그와 함께 사랑 받은 명대사 “누구냐 넌?”은 2013년 동명의 미국 리메이크작에서 역시 “Who is this”로 고스란히 번역돼 전세계 개봉하기도 했다.
◇“내가 너좀 좋아하면 안되냐”(‘악마를 보았다’/ 2010년)
2010년 영화 ‘악마를 보았다’를 통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극악무도한 살인마 장경철로 또 다른 도전을 선보인 최민식.
“다시는 이런 역할을 하고 싶지 않다”고 토로할 만큼 힘든 내면연기를 선보인 최민식은 명배우다운 몰입으로 한국영화 사상 최악의 살인마 장경철을 탄생시켰다. 중학생 소녀를 강간하려던 장경철이 “내가 너 좀 좋아하면 안되냐?”라며 뻔뻔스럽게 반문하는 장면은 대사 단 한마디만으로 관객들을 얼어붙게 만드는 섬뜩한 공포를 전했다.
◇“살아있네”(‘범죄와의 전쟁’/ 2012년)
“살아있네”는 2012년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개봉 당시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해낸 최고의 유행어. 건달세계에 막 발을 들여놓은 반달(반건달) 최익현이 식혜를 먹으며 맛깔나게 말하는 이 대사는 최민식의 사투리 억양이 대사의 맛을 살리며 명대사로 남았다.
이뿐만 아니라 “마 느그 서장 어디있노”, “니가 이거(주먹), 내는 이거(머리) 우주의 기운이 우리를 감싸고 있다 아이가” 등의 대사들도 현실에 맞춰 비굴하게 살아가는 최익현의 캐릭터를 여실히 보여줌과 동시에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며 회자되었다.
◇“너 나하고 일 하나 같이 하자”(‘신세계’/ 2013년)
“어이 브라더”, “드루와”, “살려는 드릴게” 등 무수한 명대사를 만들어낸 영화 ‘신세계’ 속 사건의 시작을 알리는 대사다.
최민식이 연기한 강과장이 신입경찰 이자성(이정재 분)에게 처음 ‘신세계 프로젝트’를 제안하며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되는 이 대사는 최민식의 카리스마와 어우러져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사옵니다”(‘명량’/ 2014년)
한국영화 최초 1,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영화 ‘명량’ 속 명대사.
이뿐만 아니라 “싸움에 있어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 “장수된 자의 의리는 충을 쫓아야 하고 충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 등의 대사들은 곱씹는 여운을 전하며 이른바 충무공 어록으로 입소문의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이는 무엇보다 이순신 장군을 면밀히 연기해낸 최민식의 열연이 주요했다. 실존했던 위인을 연기해야 하는 부담이 컸던 최민식은 무엇보다 정확히 알기 위해 실제 난중일기를 보며 작품에 몰입했고 이러한 노력이 곧 흥행과 이어진 것. 이로써 최민식은 연기인생 최초 천만배우 타이틀을 추가했다.
◇“산군님들은 건드리는 것이 아니여” (‘대호’ / 2015년)
최근작 ‘대호’에서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 역을 맡아 명불허전 연기를 보여준 최민식은 짧지만 묵직한 한마디로 관객들을 울렸다.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를 노리는 일본군과 포수대에게 경고하듯 읊조리는 “어느 산이 됐건, 산군님들은 건드리는 것이 아니여” “나가 그만 두라고 혔다” 등의 대사들은 자연과 생명에 대한 예의를 지키며 살아가고자 하는 천만덕의 가치관을 보여주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이는 100% CG로 만들어진 가상의 ‘대호’와의 연기호흡, 영하 18도 혹한의 한겨울 눈밭에서 직접 액션을 펼치는 등 노력을 감수하면서 천만덕과 완벽히 교감하고자 했던 배우 최민식의 진심까지 전해지며 관객들에게 더 큰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이처럼 배우 최민식이 매 작품 선보여온 주옥 같은 명대사들은 캐릭터를 단적으로 설명하는 동시에 입에 착 감기는 감칠맛으로 오랜 시간 사랑 받고 있다. 동시에 대사 한마디로 관객들을 웃고 울리게 만드는 최민식의 연기력이 그가 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인지를 증명하고 있다.
홍미경 기자 mk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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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mkho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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