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군살빼기로..3천여명 회사 나가

중소형사·협력사 포함 5천여명 퇴직..기업 경쟁력 우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으로 대표되는 국내 조선 빅3사가 지난해까지 임직원 3천여명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빅3사의 반전 기회는 올 연말부터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으로 대표되는 국내 조선 빅3사가 지난해까지 임직원 3천여명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빅3사의 반전 기회는 올 연말부터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는 지난해 실적 악화에 따른 군살빼기를 통해 3000여명의 인력을 줄인 것으로 추산됐다. 중소형사, 협력사까지 더한다면 지난해 조선업을 떠난 인력은 5000여명에 달한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과장급 이상 사무직과 여직원 1300여명을 감축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임원의 31%를 감축한 데 이어 25명의 임원이 회사를 나간 것.

정년퇴직과 중간에 그만두는 인력도 800여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대우조선은 지난해 8월 이후 본사 임원을 55명에서 42명으로 감원했다.

부장급 이상 고직급자 1300명 중 300명을 희망퇴직과 권고사직 등을 통해 감축한 것이다. 또한 300여명이 정년퇴직했으며 중간에 그만둔 인력도 200~3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임원을 30% 이상 감축했다. 또한 상시 희망퇴직제을 통해 인력을 줄였다. 퇴직한 인력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지만 대략 200~300여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조선 빅3 이외 STX조선, 성동조선, 한진중공업 등 중소형 선사와 협력사 또한 인력을 줄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업체협의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적자가 이어지면서 50여개 업체가 폐업했다.

중소형 조선소와 협력사까지 합치면 2000여명이 추가로 퇴직한 것. 조선업체들의 인력 감축이 경비 절감에 도움은 줬지만 문제는 너무 많이 줄였다는 점이다.

2~3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황에서 갑작스레 대규모 인력을 감축하니 기업 경쟁력이 약해지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조선 빅3를 중심으로 인력 감축을 자제하고 신규 인력을 보강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5조여원에 달하는 적자로 상·하반기 대졸 공채를 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채용할 예정이다. 대우조선 노조도 신입 채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사측에 건의한 상태다.다만 채용 규모는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경영 위기 속에서 대졸 공채를 강행했던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채용을 그대로 할 방침이다.아울러 조선 빅3는 올해 직원들에 대해 인위적인 인력 감축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기존 인력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고직급자의 급여 삭감과 감축 그리고 시설 투자 축소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까지 조선시황의 부진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더 이상의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