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손실에도 유임 결정···“삼성重에 힘 실어주기 위한 결정” 평가도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의 유임이 결정되면서 관심이 모이고 있다. 향후 삼성중공업의 경영정상화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일 삼성그룹은 사장·부사장 승진, 이동·위촉업무 변경 등 총 15명 규모의 201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에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박대영 사장 체제가 이어지게 됐다.
그간 업계에서는 박 사장이 연말 인사를 통해 자리를 떠날 것이란 관측이 유력했다. 조선업계가 대규모 손실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앞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가 모두 교체된 바 있어 삼성중공업에서도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박 사장은 지난해에도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무산으로 입지가 흔들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례적으로 거제조선소를 직접 방문한 것과 관련해서도 일각에서는 두 사람 사이에 임원 인사에 대한 언급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에서만 30여년을 몸담은 박 사장은 지난 2012년 삼성그룹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중공업 사장에 내정되면서 3년 가까이 삼성중공업을 이끌어왔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에서도 자리를 지킨 박 사장의 다음 행보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삼성중공업은 악화된 실적을 돌려놓아야 한다는 가장 큰 과제를 안고 있다.
박 사장은 삼성중공업 사장에 오른 이후 해양플랜트 분야를 집중 육성하며 성과를 냈지만 해양플랜트 손실과 함께 실적 하락이 이어졌다. 2013년 9142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830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흑자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분기 26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2분기에는 해양플랜트 손실을 반영하며 1조5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3분기에는 영업이익 8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지만 퍼시픽드릴링(PDC)이 드릴십 건조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 통보한 것과 관련해 대손충당금 946억원을 설정하면서 1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게 됐다고 정정하기도 했다.
이에 박대영 사장은 지난 8월 임원 100여명과 거제조선소에 모여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했으며 임원 감축과 비효율 자산 매각 등을 통한 1500억원대 자구안을 마련해 실행 중이다. 앞으로는 고부가 선박에 집중해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성동조선해양과의 협력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조력함으로써 조선업 전반을 일으켜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다.
삼성중공업은 성동조선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과 협약을 맺고 4년간(최장 7년) 성동조선의 영업·구매·생산·기술 부문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내년 1월부터는 본격적인 협력을 시작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박대영 사장의 유임은 삼성중공업의 경영정상화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결정”이라며 “체질 개선 작업을 비롯한 삼성중공업의 각종 사업에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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