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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값은 올랐는데···맥주업계의 고민

소주값은 올랐는데···맥주업계의 고민

등록 2016.01.13 07:34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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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소주값 모두 올라연초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맥주값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 커맥주업계, 인상 요인 소주보다 크지만 후폭풍 등으로 눈치만

소주값은 올랐는데···맥주업계의 고민 기사의 사진


소주값 인상 등 소비자 물가 인상이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맥주업계가 맥주값 인상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소주업계 1위 하이트진로를 시작으로 소주업체들이 일제히 소주값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후레시’와 ‘참이슬 클래식’의 출고가격을 병당 961.70원에서 1015.70원으로 인상했다.

이어 맥키스컴퍼니와 한라산소주가 차례로 소주값을 올렸고 금복주, 무학, 대선주조 등 다른 소주업체들도 줄줄이 소주의 출고가를 인상했다. 올해 초에는 소주업계 2위 롯데주류가 ‘부드러운 처음처럼’의 출고가를 946원에서 1006.5원으로 변경했다.

이에 올해 초 맥주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맥주 주원료의 국제 시세 상승 등 맥주값 인상 요인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맥주업체들은 서민가계 부담 등을 이유로 맥주값 인상을 주저하고 있다.

실제로 맥주의 가격 인상 요인은 소주보다 크다. 현재 주원료인 맥아, 홉 등의 국제 시세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는 할당관세 혜택까지 사라져 원가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

할당관세는 수입가격과 물가 안정, 산업 경쟁력 등을 위해 기본관세율보다 낮은 세율을 매기는 세제지원 정책으로 국내 맥주업계는 1995년부터 이 혜택을 받아왔다. 그렇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 혜택이 철회되면서 주류업체들에게는 30%의 기본관세율이 적용되고 있다. 즉 그동안 없던 원가 부담과 함께 세금이 더해진 셈이다.

여기에 물류비와 판매관리비 등의 비용이 증가했다. 또 환경부가 공병 보증금 등을 인상하기로 함에 따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빈병 보조금이 오를 경우 회수에 사용되는 비용이 늘고 보조금 인상과 동시에 취급수수료도 인상될 수 있다.

문제는 맥주업계가 선뜻 가격 인상을 결정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소주 가격 인상 후 일반 소매점과 음식점에서도 소주 가격을 높여 판매하자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됐다. 소주 때와 마찬가지로 맥주값 인상 후폭풍이 예상되고 것. 또 소주값 인상의 총대를 멘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연말 매출이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매출 타격도 피할 수 없다.

음식점에서 소비자들이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이른바 ‘소맥’도 고려해야 한다. 당장 소주값이 오른 마당에 맥주까지 비싸게 팔면 소비자들이 소맥을 마시지 않고 단일 주종을 소비하게 된다는 분석이 나와 맥주값 올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외부 요인으로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 다가오면 맥주업체들이 맥주값을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주업계의 하이트진로와 같이 총대를 멜 맥주업체가 나오면 연이은 인상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 맥주업계 관계자는 “맥주 가격 인상 요인이 많은 상황이지만 소주값 인상으로 서로 눈치를 보고 있다. 또 이 상황에서 맥주 가격까지 오르면 서민가계 부담 등으로 후폭풍이 거셀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맥주업계 관계자는 “언제까지 현재의 가격을 유지할 수는 없다”면서도 “소주값 인상 등 물가 인상과 관련된 여론이 잠잠해지면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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