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김영주 사장 영입 변화기틀 마련올해 R&D 확대하며 신약개발에 총력불법 리베이트 근절 등 ‘100년 기업’위한 혁신
종근당은 올해 초부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의 대형 품목을 연이어 도입했으며 신약 기술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올해의 종근당은 국내 제약사 중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멀리 보며 미래를 준비하다=2010년대 들어 글로벌 진출과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종근당은 지난해 3월부터 이전과 부쩍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바로 김영주 대표이사 사장의 영입 후부터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지난해 초 회사를 변화시킬 인물로 김 사장을 지목, 종근당의 새로운 수장으로 김 사장을 선임했다. 한국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사에 쌓은 경험과 머크세로노를 이끈 노하우를 높이 샀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취임 후 적극적인 모습으로 종근당의 체질 개선에 들어갔다. 투자를 확대하며 R&D 집중력을 높였다. 연구·개발에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철저한 시장조사와 정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First in class’ 신약 후보물질 도출에 무게를 뒀다. 또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핵심 원천기술 개발과 기술수출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외형 성장과 매출 확대를 위한 글로벌 제약사 제품 도입도 추진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화이자와 녹내장 치료제 2종에 대해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미국 에스원바이오파마와 여성 저성욕증 치료제 도입계약을 맺는 등 성과를 올리기 시작했다.
또 김 대표는 자율준수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영업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고 정체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신규 해외 시장 발굴에도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중동과 남미는 물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을 해외 진출을 위한 거점 국가로 만들었다.
◇올해 화두는 단연코 R&D=지난해 달라진 R&D 능력을 보여준 종근당은 올해도 R&D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연매출액 대비 약 14% 이상을 R&D 투자에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더욱 확대하는 한편 연구인력을 보강하겠다는 계획이다. 2010년대부터 갑자기 늘어난 투자규모로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지만 신약개발을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산이다. 특히 현재 270여 명 수준인 효종연구소의 연구원을 300명까지 늘려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 현재 보유한 23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통해 국내 제약산업의 연구·개발을 주도하는 한편 연구 중심의 제약사로 변화를 시도한다. 2003년 항암제 ‘캄토벨’과 2013년 당뇨병 치료제 ‘듀비에’ 등 두 개의 신약의 뒤를 잇는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에서 인정받겠다는 것이 최종 목표다.
실제로 현재 해외에서 순조롭게 임상이 진행 중인 ‘CKD-732’가 있다. 종근당은 가장 유력한 차기 신약 후보인 이 신약 후보물질이 새로운 기전의 고도비만 치료제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블록버스터급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분야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연초 종근당은 일본 후지제약공업과 바이오시밀러 ‘CKD-11101’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CKD-11101은 2세대 빈혈치료제 ‘네스프’의 바이오 복제의약품으로 종근당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다.
국내에서는 3상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종근당은 일본에서부터 바이오의약품의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종근당은 CKD-11101외에도 ‘CKD-12201(자궁경부암)’과 ‘CKD-12101(호중구감소증)’ 등 다양한 바이오 신약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종근당은 ▲통증·소양증(CKD-943) ▲고형암(CKD-516) ▲림프종·다발골수종(CKD-581) ▲이상지지혈증(CKD-519) ▲자가면역(CKD-506) ▲헌팅턴(SP084) 등 다양한 분야의 신약 후보물질을 연구 중이다.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도약=“100년 기업을 향해 새로운 도약을 이룩하자.”
이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종근당 100년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의 도전과 시련, 위기와 극복을 반복하며 성장을 이어온 현재를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종근당의 올해 경영 목표는 ‘혁신을 통한 미래 제약산업 주도’다. 특히 그동안 국내 제약업계의 발목을 잡은 불법 리베이트를 완전히 근절한다는 심산이다. 이를 위해 종근당은 임직원들의 준법정신과 윤리의식을 강화할 계획이며 CP문화를 사내에 확산시키기 위한 2016년도 공정거래 자율준수(CP) 선포식도 열었다.
여기에 종근당은 올해 초 글로벌 제약사의 대형 품목을 도입했다. 관련 업계 안팎에서 종근당의 연매출액이 단숨에 7000억원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종근당은 매출 증대를 통한 수익을 다시 R&D에 재투자해 제약사로의 혁신 역량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종근당 관계자는 “국내외 제약업계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종근당 100년, 그리고 그 이후의 100년을 선도할 수 있는 제약사가 되기 위해 혁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hsoul3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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