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텍시스템, 주가 장중 28%까지 폭등
세종텔레콤, 거래량 102조5900만원
“불확실성 높은 투기 성격 강해”
29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제4 이동통신 사업자에 대한 심사 결과 기준 미달로 모든 업체가 선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관련 업체의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은 허탈감을 감출 수 없게 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퀀텀모바일 컨소시엄에 참여한 정보통신 전문업체 콤텍시스템의 주가는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28%까지 급등했다. 종가는 3035원으로 9.88% 올랐다. 전날 13.45%의 상승 폭을 기록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다.
반면 또 다른 심사 대상이었던 세종텔레콤의 주가는 지난 21일부터 떨어지는 중이다. 27일 반등에 성공하긴 했지만 이를 제외한다면 7거래일째 하락세다. 이날 역시 21.89% 폭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콤텍시스템의 이날 거래량은 6500만주에 달했다. 이는 지난 4일간의 거래량을 모두 더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총 거래대금은 1915억원 규모다. 세종텔레콤의 경우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은 102조5900만원 어치가 거래됐다. 거래비중은 8.35%에 육박한다.
투자자들의 투기가 사업자 선정 발표 전부터 활발하게 진행된 모양새다. 이들의 베팅은 주가의 흐름상 미뤄 짐작할 때 퀀텀모바일 선정에 무게가 쏠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콤텍시스템 관계자는 당시 주가 급등에 대한 질문에 “회사 측도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서는 정보가 제한돼 있다”며 “언론을 통한 소식이 전부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자 공모에는 퀀텀모바일, 세종모바일, K모바일 등 총 세 곳의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온세텔레콤에서 회사명을 바꾼 세종텔레콤은 그간 관련 사업을 통해 쌓인 경험이 강점으로 꼽혔다. 퀀텀모바일 컨소시엄의 경우 최근 팬택을 인수한 쏠리드, 콤텍시스템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이들의 제4 이동통신 사업자 합류 소식은 주식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세종텔레콤은 지난해 10월부터 9차례의 상한가 마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며 콤텍시스템의 경우 지난해 11월 거래량이 평소에 5~6배 가까이 폭등하며 역시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정부는 대기업이 과점하고 있는 통신시장에 새로운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사업자를 추가하기로 결정했으나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0년부터 이번까지 총 일곱 차례 공모를 실시했으나 참여 업체들은 모두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이동통신 사업 운영을 위해서는 연간 수조원에 달하는 투자가 필요하지만 이를 추진할 만한 능력을 갖춘 기업의 참여가 소극적이었던 탓이다. 이번 공모 역시 대기업이 참여하지 않으며 선정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었다. 확률이 낮은 승부에 많은 돈이 오고 간 셈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콤텍시스템과 세종텔레콤의 주가 변동을 이번 사업자 선정 때문이라고 단언하기에도 무리가 있다”며 “투기의 성격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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