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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 ‘흑자전환’ 이어질까?

정유4사 ‘흑자전환’ 이어질까?

등록 2016.02.04 18:06

수정 2016.02.04 21:20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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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학습효과 사상최악 실적 벗어나정유4사 지난해 총 5조원가량 영업이익올해도 저유가 기조속에 흑자행진 전망석유개발 사업은 오히려 수익감소 고민

정유4사 ‘흑자전환’ 이어질까? 기사의 사진

정유4사는 지난 2014년 저유가 영향으로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저유가 기조는 계속됐지만 정유4사는 일제히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저유가에 대한 학습효과가 쌓이면서 대응 능력을 키운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정유4사의 흑자기조가 올해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4일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매출 13조96억원, 영업이익 62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5950억원)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으로 인해 매출은 전년보다 3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호조세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178% 증가했다.

하루 앞서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은 매출 48조3599억원, 영업이익 1조9803억원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 영향으로 매출은 17조2150억원(26.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조원가량 늘어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 규모는 2011년(2조9595억원)에 이어 역대 두번째다.

같은 날 GS칼텍스 역시 매출은 전년(40조2500억원) 보다 29.6%가 줄어든 28조3500억원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6800억원 적자에서 1조3055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에쓰오일이 매출 17조8900억원, 영업이익 8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이 전년 대비 40%가량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원 이상 늘었다.

이로써 국내 정유4사는 지난해 총 5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014년 악몽을 떨칠 수 있게 됐다.

2014년에는 정유 4사 가운데 현대오일뱅크만 유일하게 흑자(1928억원)를 내고 나머지 3사가 총 7360억원의 적자(SK이노베이션 -1828억원, GS칼텍스 -4563억원, 에쓰오일 -2897억원)를 내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었다.

지난 2014년 정유4사의 실적악화는 저유가 기조의 장기화로 재고손실이 급격히 불어난 탓이다. 지난해에도 저유가 흐름은 이어졌지만 정유사들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비축 기간을 줄이고 원유 수입선을 다변화하면서 재고 손실이 줄였다. 또한 수익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정제마진의 호조세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사들이 올해도 이같은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유4사 모두 매출이 크게 줄어든 점은 외형적인 성장성에 의문을 갖게 한다.

그러나 정유업계는 매출 감소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유가가 반토막 나면서 매출이 감소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저유가로 인한 매출감소보다 오히려 중국의 성장 둔화, 석유 제품 수유 감소 등 시장 상황이 올해도 위험요인으로 지적된다.

한편 국내 정유사들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해외 자원개발 사업은 저유가 탓에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사업은 유가 하락 및 생산량 감소와 카작 잠빌광구 탐사 종료에 따른 손실 인식 등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전년 대비 3675억원(-85.6%) 감소한 6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이 2014년 3억6000만달러(약 3800억원)에 인수했던 미국 오클라호마·텍사스주 광구는 저유가에 따른 가치하락으로 4분기 2600억원의 영업외손실을 발생시키기도 했다.

GS칼텍스의 지분 50%를 보유한 모회사 GS에너지는 지난해 5월 초대형 생산유전인 아랍에미리트(UAE) 육상생산광구 지분 3%를 7400억원에 취득한 바 있다.

당시 배럴당 60달러대였던 두바이유 가격이 현재 20~30달러 수준으로 떨어져 손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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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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