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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그런거야’ 이순재, 쪽대본·막장에 일침 (종합)

[현장에서]‘그래,그런거야’ 이순재, 쪽대본·막장에 일침 (종합)

등록 2016.02.11 15:57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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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신혜 기자사진=최신혜 기자


“현재 대본이 12회까지 나왔어요. 연기자들이 내용을 충분히 인지하고 연기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거죠. 쉽게 한번 읽어서 해결되는 작품이 아니에요. 대본을 한 번 읽고 녹화에 들어가는 것은 비정상적인 시스템입니다. 예전에는 녹화에 들어가기 전에 배우들끼리 대사를 맞추며 작은 리허설을 했지요. 이 작품은 그런 작품이에요. 역시 김수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 이순재는 60년 동안 카메라 앞에 선 베테랑 배우다. 그런 그가 김수현 작가와 조우에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한국 드라마 녹화 시장에 대한 쓴소리도 서슴치 않았다.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13층 홀에서 SBS 새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순재, 강부자, 김해숙, 노주현, 송승환, 임예진, 김정난, 윤소이, 양희경, 조한선, 남규리 등이 참석했다.

'그래, 그런거야'는 가족의 문화가 변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대가족의 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의 의미와, 가족의 이름으로 서로 사랑하고 위로하며 갈등을 극복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가치를 일깨워주는 드라마이다. 60부작으로 제작된다.

이날 이순재는 김수현 작가의 여유있는 대본을 향한 신뢰감과 만족감을 드러내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다양한 조언을 건네는 과정에서 일부 반짝 스타들과 생방송 드라마 제작 시스템에 쓴소리도 서슴치 않았다.

이순재는 “요즘은 배우끼리 사전에 대사를 맞추며 리허설을 하고 촬영에 들어간다. 요즘에는 그런게 없다. 이 과정이 그동안 연습 시간이 없기에 한 번 쭉 읽으면 끝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엇그제 출발한 아이돌그룹 출신 배우나 60년을 연기한 본인이나 똑같다. 그러다 한 드라마를 통해 뜨면 스타가 되는 거다. 광고가 들어오고 연말에 대상을 수상하면 연기가 끝나는줄 안다”라며 “60년 연기를 했는데 지금도 안되는 연기가 있다. 하물며 이제 연기를 시작하는 배우가 무슨 연기가 되겠냐”라고 쓴소리를 냈다.

‘그래,그런거야’ 이순재, 쪽대본·막장에 일침 (종합) 기사의 사진


이순재는 “그러나 이 작품은 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다”라며 “현장에 연기 선생이 있다. 양희경, 김혜숙, 노주현, 송승환이 다 연기선생이다. 윽박지르고 야단을 치는게 아니라 친근하게 가르친다는 것이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선배들이 우정어린 디렉션을 하게 된다. 그러한 작업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이 배우들이 귀찮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연기 완성하는데 창구로 큰 도움이 되지 않겠냐. 작품 몇회 나가면 익숙해질거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순재는 현재 방송 중인 주말드라마의 높은 시청률에 대한 의미를 역설했다. 그는 “드라마 작업 초기에는 양이 아니라 질이었다”라며 “대사의 접속어 하나도 바꿀 수 없었다. NG가 나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하는 작업을 했었다. 스튜디오에서 작가가 함께 모니터를 하며 대사를 고민하기도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순재는 “드라마는 재미도 재미지만 감동이다. 막장이라 평가하는 드라마 중에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가 있었다. 과거에도 그런게 있었다.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 돌연변이 상황이다 라고 했다. '그래 어디까지 가나 보자'라는 심리도 있다. 글쓰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것을 갖추며 좋은 드라마를 만드는게 쉽지 않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방송이 공적 기능을 발휘해야한다.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양질의 드라마를 개발해서 삶에 지혜와 감동을 주는 요인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역설했다.

‘그래,그런거야’ 이순재, 쪽대본·막장에 일침 (종합) 기사의 사진


이순재는 현재 달라진 드라마 시장에 대해 반추했다. 그는 “과거 우리 드라마를 우리끼리 보고 끝났지만, 이제는 한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중국 광저우에 갔더니 '그래, 그런거야' 예고편이 나가더라. 베트남에 '여자를 울려' 끝나고 갔더니 전 캐디들이 몰려와서 '거침없이 하이킥'을 봤다더라. 인기에 놀랐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전세계로 나간다는 이야기다. 드라마가 주는 사명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새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는 오는 13일 SBS에서 첫 방송된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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