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공급과잉 해소는 어려워···이란·이라크 동참도 관건
세계 1·2위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산유량 동결에 합의했다.
비록 감산이 아닌 동결이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非)OPEC 산유국 사이에 처음으로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는 평이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카타르, 베네수엘라 등 4개 산유국 석유장관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지난달 11일 수준으로 산유량을 동결키로 했다.
그간 OPEC 회원국과 러시아·미국·멕시코 등 비회원 대형 산유국은 유가하락에 대한 책임을 상대방에 돌리며 오히려 산유량을 늘림으로써 시장 점유율을 유지해온 바 있다.
다만 지난달 전세계 원유 공급량이 9564만배럴로 수요보다 260만배럴 정도 많아 이번 산유량 동결이 공급과잉을 해소할 수는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일단 율러지어 델피노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중동 주요 산유국인 이란과 이라크와 17일 테헤란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혀 다른 나라의 동참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모든 산유국이 동결 합의를 지지해 달라고 촉구했으며 모하마드 빈살레 알사다 카타르 에너지 장관 역시 “다른 나라도 산유량 동결을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내전으로 재정이 안좋은 이라크와 올해 경제제재가 해제되면서 원유 수출을 확대한 이란이 동참할지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이에 해외 언론에서는 “이란이 동참할 수 있도록 특별한 제안이 오갈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동결 합의의 영향으로 브랜트유는 한때 배럴당 2.15달러 오른 35.55달러까지 올랐지만 이후 전날보다 약 1% 오른 33달러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원유(WTI)도 동결 발표와 맞물려 일시적으로 배럴당 30달러를 넘어섰지만 전날과 비슷한 29달러대로 돌아왔다.
국제 유가는 지난 20개월간 70% 이상 떨어졌으며 최근에는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간 감산 합의에 대한 기대로 오름세를 보였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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