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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홈쇼핑 “美 헤지펀드, 자격 미달로 배당확대 요구 등 철회”

GS홈쇼핑 “美 헤지펀드, 자격 미달로 배당확대 요구 등 철회”

등록 2016.02.24 07:59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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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상 6개월 넘게 1% 지분 보유해야 주주제안 가능자격 미달 고의적으로 숨기고 주가 띄우기 의혹

GS홈쇼핑에 배당 2배 확대 등의 주주 친화 정책을 요구한 미국계 헤지펀드 SC펀더멘털밸류펀드(이하 SC펀더멘털)가 주주제안을 철회했다. SC펀더멘털은 6개월 넘게 1% 이상의 지분을 소유해야 한다는 상법상 주주제안 자격조차 갖추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GS홈쇼핑에 따르면 SC펀더멘털은 이날 오전 10시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한별을 통해 자신의 주주제안 철회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GS홈쇼핑에 보냈다.

GS홈쇼핑은 앞서 지난 22일 오전 SC펀더멘털이 주주제안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지적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SC펀더멘털 측에 전달했다. 현재 상법상 상장사의 경우 6개월 넘게 1% 이상의 지분을 소유하면 주주제안자로서의 권리를 갖는데 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SC펀더멘털은 지난달 말 GS홈쇼핑에 배당금 확대, 자사주 소각 등의 제안을 담은 내용증명을 보낸 바 있다. 이 내용증명에는 배당액을 예정된 금액(1주당 5200원)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리고 유통 주식의 10%를 자사주로 매입한 뒤 소각해달라는 요구가 담겼다.

GS홈쇼핑은 주주제안을 받은 직후 지난해 연말 폐쇄된 주주명부를 통해 SC펀더멘털이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1% 이상 주식을 보유한 사실까지는 확인했으나 지난해 7월말 기준 지분 현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이에 SC펀더멘털 측에 6개월 넘는 기간 동안 1% 이상의 지분을 보유했다는 사실을 증명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하다 최근 SC펀더멘털로부터 주식 거래 내역서를 전달 받았다.

GS홈쇼핑은 해당 내역서를 통해 주주제안을 받은 지난달 29일을 기준으로 6개월 전인 7월말 당시 SC펀더멘털측 지분(SC아시안오포튜니티펀드·코리아밸류오포튜니티펀드 지분 포함)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사실을 지난 22일 확인했다. 애초부터 SC펀더멘털이 GS홈쇼핑에 주주제안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전통 있는 헤지펀드가 상법상 주주제안 요건을 몰라 실수를 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처음부터 주주제안 자격이 안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주주제안 내용을 언론에 유포한 것으로 GS홈쇼핑 측은 의심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SC펀더멘털이 주주제안 요건 미달에도 주주제안을 한 것은 주가를 띄워서 그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렸거나 손실을 회피하려는 전략이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SC펀더멘털의 주주제안 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후 GS홈쇼핑의 주가는 급등했다.

앞서 SC펀더멘털은 코스닥 상장사 모토닉에도 주주제안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주제안을 한 바 있다. 당시에도 언론에 주주제안 사실을 공개하고 주가를 띄운 다음 빠져나갔다는 의혹을 받았다고 업계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SC펀더멘털이 주주제안을 철회한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주주제안 자체가 성립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단순 실수로 보기는 어렵고 기업들이 지분 보유 내역을 시시각각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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