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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부담감보다 책임경영 선택했다(종합)

최태원 SK그룹 회장, 부담감보다 책임경영 선택했다(종합)

등록 2016.02.25 17:40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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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 SK㈜) 등기임원 복귀大法 확정판결 물러난지 2년만연봉공개 부담감보다 책임경영

최태원 SK그룹 회장, 부담감보다 책임경영 선택했다(종합) 기사의 사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SK㈜ 등기이사에 복귀한다. 그룹이 어려운 상황에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SK㈜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최태원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최태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는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확정된다. 최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는 2년 만이다.

지난 2014년 2월 대법원 판결로 유죄가 확정된 최 회장은 SK㈜를 비롯해 SK C&C,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최 회장이 최대주주였던 SK C&C가 SK㈜와 합병함에 따라 최 회장은 SK㈜의 최대주주가 됐다. SK그룹은 SK㈜를 정점으로 하는 지주회사 체제다.

최 회장은 올해 SK㈜의 등기이사만 맡은 이후 차츰 등기이사를 맡는 계열사를 늘려나가면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의 등기이사 복귀가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신호탄이 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비판도 나온다. 최 회장은 횡령 혐의로 징역 4년형의 확정판결을 받고 수감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를 통해 사면·복권됐다. 이후 경영 일선에 복귀한지 6개월만에 등기이사로 복귀하는 것은 지나치게 빠르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SK그룹도 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그 결과 그룹 지주사인 SK㈜의 최대주주로서 SK그룹의 경영을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등기이사를 맡는 것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더 크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등기이사에 오르면 모든 경영활동에 법적 책임이 따르게 되는 만큼 보다 신중한 경영의사활동을 할 수밖에 없다. 또한 등기이사는 연봉 5억원 이상을 받게 되면 이를 공개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부 대기업 오너는 등기이사에서 잇달아 물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오히려 등기이사를 자진하면서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의지를 스스로 드러낸 셈이다.

SK그룹의 독특한 경영체제도 최 회장이 등기이사 복귀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따로 또 같이’라는 독특한 경영체제를 갖추고 있다. SK그룹이 2013년 도입한 새로운 지배구조 체제인 ‘따로 또 같이’는 계열사별 자율책임경영을 전제로 계열사가 자사 이익과 성장을 기준으로 자율적으로 위원회에 참여해 그룹 차원의 글로벌 공동 성장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창근 의장은 SK이노베이션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으며 협의회 산하 7개 위원회의 위원장도 모두 각 계열사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따라서 최 회장도 지주사인 SK㈜의 등기이사를 맡음으로써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책임경영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신원 SKC 회장도 계열사 등기이사를 맡음으로써 SK그룹은 오너가의 책임경영에 방점을 찍고 있다. 최신원 회장은 지난해 SKC 등기이사에서 물러났지만 올해 주총에서 SK네트웍스 등기이사로 복귀했다. 최신원 회장의 동생인 최창원 부회장도 SK케미칼·SK가스 등의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에 앞서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책임경영 차원에서 등기이사를 맡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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