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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해양플랜트 부진 속 희망 찾는다”

조선 빅3 “해양플랜트 부진 속 희망 찾는다”

등록 2016.02.25 15:39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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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된 일부 프로젝트 조만간 재추진 기대”조선 3사, 관리부서 앞세워 리스크 관리 총력

울산 신항 연안에 정박해 있는 현대중공업의 반잠수식시추선. 사진=차재서 기자울산 신항 연안에 정박해 있는 현대중공업의 반잠수식시추선. 사진=차재서 기자


국내 조선 빅3의 해양플랜트 사업이 저유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지난해 해양플랜트 손실을 반영하며 8조원대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도 국제유가의 하락세로 신규 수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이들 업체는 발주가 지연된 일부 프로젝트가 조만간 재추진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철저한 공정개선으로 내실을 다짐으로써 추후를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는 해양플랜트 수주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일방적 계약해지와 인도 지연에 따른 부담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반잠수식 시추선 2척에 대한 계약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사업에 차질을 빚었다. 특히 노르웨이 올센에너지로부터 수주한 프로젝트는 이미 건조를 마쳤음에도 해당업체가 계약을 거부하면서 분쟁을 진행 중에 있다.

지난해 3사 중 가장 많은 손실을 낸 대우조선도 지난해 1건의 계약이 취소됐으며 작년부터 올해까지 인도 연기된 해양 프로젝트는 총 8건으로 집계됐다.

삼성중공업 역시 2015년 인도 예정이던 4척과 2017년 인도 예정인 2척이 각각 2017년과 2019년으로 일정이 미뤄졌으며 지난해 완공한 드릴십 1척의 경우 계약해지로 인해 런던해사중재협회(LMAA)에 중재를 신청해 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조선업계에 큰 손실을 안긴 해양플랜트 사업이 부진을 거듭하는 이유는 유가하락과 관련이 깊다.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채산성 하락을 우려한 글로벌 석유회사들이 발주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업계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수준을 유지해야 해양플랜트 사업이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유가는 공급과잉과 산유국간 감산 합의 불발로 배럴당 30달러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석유회사의 계약 해지나 인도지연으로 이어지면서 업계에 타격을 안긴다. 일례로 일례로 조선 3사가 지난해 기록한 약 8조원의 적자 중 해양플랜트 손실분이 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조선업계는 올해 사업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분위기다. 유가하락으로 투자가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프로젝트에 대한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기대에서다.

일각에서는 아직 발주가 이뤄지지 않은 모잠비크 FLNG와 나이지리아 봉가 FPSO 프로젝트, 태국의 우본 플랫폼 프로젝트 등이 올해 안에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탈리아 국영에너지기업 ENI가 발주하는 모잠비크 FLNG 프로젝트는 조선 빅3가 모두 뛰어들었으며 봉가 FPSO 프로젝트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우본 플랫폼 프로젝트는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조선 3사는 지난해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관리부서를 앞세워 태세정비에 나서는 모양세다.

대우조선은 이달 전문가를 중심으로 ‘위험관리부’를 신설해 견적과 의사결정 등 수주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를 맡겼으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회사 내 관련 조직을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조선 3사가 해양플랜트에 대한 부실을 대부분 반영한 만큼 올해는 추가적인 손실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프로젝트를 위해라도 공정을 개선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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