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춘사영화상 시상식이 초라한 반쪽짜리 시상식으로 전락했다.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16년 춘사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국내 영화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홍수아가 진행을 맡았다.
춘사영화상 시상식은 한국영화감독협회가 주최하고 춘사 나윤규의 영화정신인 창의성, 예술성, 민족성을 내세운 영화제다.
1990년 첫 삽을 뜬 춘사영화상 시상식은 26년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이날 행사는 반쪽짜리 오명을 지울 수 없게 되었다.
참석한 영화배우들을 살펴보면 보면 누가 상을 수상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초라했다. 권위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시상식은 단촐했다.
지난해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시상식은 강남에 위치한 1058석 규모의 극장에서 열렸다. 올해 규모는 키웠지만 내실은 다지지 못한 모습이다. 부실한 참석자 만큼 객석 곳곳이 텅 비어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행사는 당초 시상식 시작 시간인 6시보다 30분이나 지연된 6시30분에 시작되었다. 어떤 이유로 행사가 지연되었는지에 대한 설명 또한 들을 수 없었다.
이날 참석한 배우들은 대부분 트로피를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갔다.
또 이날 시상식은 어떤 배우가 어떤 영화에서 활약해 노미네이트가 되었는지 설명이 되어있는 자료조차 받을 수 없었다. 기자들을 위해 마련한 자리는 천석이 넘는 규모의 극장에 지극히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진행 역시 미숙했다. MC를 맡은 홍수아는 시상자를 소개하던 중 "영화 '치외법권'의 임은경이 공동수상"이라는 알 수 없는 말을 해 빈축을 샀다.
춘사영화상 시상식은 시상식이 열리기 전부터 잡음이 일었다. 후보로 이름을 올린 배우들이 대거 불참을 선언하며 제2의 대종상시상식 사태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뚜껑은 열렸고, 춘사영화상은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예상대로 시상자들은 대거 불참했고, 쫙 빼입고 시상식에 자리한 스타들은 겸언쩍게 상을 받고 서둘러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
이쯤되면 영화인들의 축제를 표방한 시상식이 왜 존재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 이 같은 상황이 내년에도 반복된다면 과연 춘사영화상 시상식이 무엇을 위해 열리는지, 누구를 위해 열리는지 짚어볼 문제다.
이날 참석한 배우들 중 트로피 없이 빈손으로 돌아간 배우는 이경영, 배성우 단 두 명 뿐이었다. 감독들을 위한 시상식이라는 사회자의 말이 무색할 만큼 시상식에 참석한 감독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다음은 수상자(작)이다.
▲각본상 - 조철현(사도)
▲기술상 - 조영석(대호)
▲신인감독상 - 홍석재(소셜포비아)
▲신인여우상 - 박소담(검은사제들)
▲신인남우상 - 강하늘(스물)
▲특별인기상 - 라미란, 홍종현, 류혜영
▲관객이 드리는 최고영화상 - 조정래(귀향)
▲특별문화재단 나눔상 - 이준익
▲남우조연상 - 조진웅(암살)
▲여우조연상 - 엄지원(경성학교)
▲남우주연상 - 유아인(사도)
▲여우주연상 - 김혜수(차이나타운)
▲남우주연상 - 유아인(사도)
▲여우주연상 - 김혜수(차이나타운)
▲공로상 - 임권택
▲최우수감독상 - 최동훈(암살)
이이슬 기자 ssmoly6@
관련태그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ssmoly6@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