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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오너 기업 주가 출렁···당신은 ‘X맨’입니까?

갑질 오너 기업 주가 출렁···당신은 ‘X맨’입니까?

등록 2016.04.08 15:00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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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기사 폭행 등 갑질 논란에 애꿎은 주가만 휘청

갑질 논란으로 이름을 알린 오너들 왼쪽부터 정우현 MPK회장,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 (사진=네이버 제공)갑질 논란으로 이름을 알린 오너들 왼쪽부터 정우현 MPK회장,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 (사진=네이버 제공)



한때 안방극장을 평정했던 예능프로그램이 있었다. 약 5년 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SBS의 ‘일요일이 좋다 X맨’이 그 주인공이다. 이 프로그램은 팀 내 숨어있는 X맨을 찾는 심리프로그램으로 높은 시청률을 자랑했다.

여기서 말하는 X맨이란 지령을 받아 교묘한 방법으로 팀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팀을 패배로 이끄는 사람을 말한다. 최근 불거지는 오너 갑질을 보자니 X맨이 연상된다. 회사를 이끌어 가야할 수장으로서의 역할 대신 회사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먹 두 방에 날아간 200억원

지난 2일 외식 프랜차이즈인 미스터피자 소유기업으로 알려진 엠피케이(MPK)그룹의 정우현 회장의 폭행 사실이 엠비씨(MBC)를 통해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오후 10시쯤 서대문구 소재의 MPK그룹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를 찾았다 이 건물에서 근무하는 경비원 황씨의 얼굴을 두 차례 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녁을 먹은 뒤 건물 밖으로 나가려 했으나 경비원 황씨가 문을 잠갔다는 이유였다. 보도 후 논란이 커지자 정 회장 측은 “멱살을 잡고 몸싸움을 벌이던 중 팔을 휘두르다 생긴 일이라며 고의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미 여론은 싸늘히 식은 뒤였다.

갑질 논란이 생기자 MPK그룹의 주가는 폭락했다. 사건 전인 1일 종가기준 MPK주가는 2980원이였지만 사건 후 전일까지 총 255원 약 10% 가량 폭락해 2725원으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으로 단순계산 시 200억원이 주먹 두 방에 날아간 셈이다.

정 회장 측은 불매운동 확산, 주가하락 등 여론악화와 경찰 출석으로 사건이 확대되자 급히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무성의하단 역풍을 맞아 오히려 안하느니만 못한 사과라고 눈총세례를 받았다.

◇이번이 처음이 아닌 오너리스크

사실 오너들의 갑질 행태는 매번 반복됐던 일이다. 지난달 22일에는 대림산업의 이해욱 부회장의 수행기사에 대한 폭언 논란이 노컷뉴스를 통해 보도됐다. 보도내용에 따르면 그는 운전기사에게 폭언을 한것과 더불어 사이드미러를 접고 주행할 것을 요구하는 등의 상식밖의 갑질을 벌였다. 지난해 교체된 운전기사만 해도 40명에 달했다.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23일 대림산업의 주가는 전장보다 1000원(1.14%) 하락한 8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이 부회장은 나흘 만에 25일 주총장에 나타나 공개적인 사과를 단행했다.

지난 2014년 말서 2015년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대한항공의 일명 ‘땅콩회항’ 사태 때도 그랬다. 12월 5일 미국에서 인천을 향하던 여객기를 조현아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이 승무원의 서비스를 문제 삼아 비행기를 회항시킨 이 사건은 전국민의 분노를 자아냈다.

대한항공은 사건이 알려진 당일인 12월 5일에 300원(0.67%) 내린 4만4450원을 기록했으며 이후 국토교통부가 검찰고발과 운항정지 또는 과징금을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힌 16일엔 150원(0.31%) 하락한 4만84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초반 주가에는 별 영향이 없는 것처럼 비췄으나 사건이 진행되면서 여론이 급격히 나빠지자 점차 약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조 전 부사장의 구속 결정된 직후인 2015년 1월 2일에는 2300원(4.85%) 떨어져 4만51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외에도 현대비엔지(BNG)스틸도 8일 노컷뉴스의 보도로 정일선 사장의 수행기사 폭언·폭행이 전해지자 현재 8일 오전 12시 20분 기준 전일보다 50원(0.47%) 하락한 1만700원으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말 수행기사 폭행사건으로 이름을 알린 김만식 전 명예회장이 이끄는 몽고식품은 불행 중 다행으로 비상장사라 주가 논란에선 제외됐다.

장가람 기자 jay@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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