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상순 수출 전년대비 25.7% 감소연말까지 수출감소세 지속 예상도
부진한 수출이 개선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달 10일까지의 수출도 두 자릿수 감소폭을 이어가면서 최장기 마이너스 수출기록을 또 한 번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아졌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10일까지 105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7% 줄었다. 감소세가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경우 한 달 만에 두 자릿수 수출감소로 돌아서게 될 뿐 아니라 16개월 연속 최장기 수출 역성장 기록도 세우게 된다.
수출부진이 지난해 1월부터 시작됐다는 점에서 기저효과를 볼 수 있는 여지가 있음에도 올해도 뒷걸음질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수출부진 장기화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4월 수출은 전년과 비교해 8% 감소했었다. 올해 총 수출액도 지난해와 기교해 14.3% 줄어든 1264억9800만 달러다.
4월 수출이 감소한 것은 국제유가와 근무일수가 적었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근무일은 8일이었지만, 이달은 6일에 불과했다.
문제는 수출부진이 내수로까지 침입해 우리경제를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지게 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상대적으로 내수시장이 협소한 우리나라는 수출부진의 장기화에 따른 타격이 누적되면서 투자, 실업률, 내수 위축, 성장률 정체라는 악순환 고리를 공고하게 다지고 있다.
사실상 현재 수출부진이라고 평가되는 수출성적표가 새로운 수출기준이 되고, 우리나라가 2%대 저성장에 본격 돌입하는 게 새로운 ‘뉴노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출부진 타개를 위해 정부는 백방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이 직접 현장을 뛰며 수출애로를 듣는 수출카라반을 실시하기도 했다. 규제개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고, 전망이 밝은 소비재 수출 활성화 대책도 발표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 우리나라가 수출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신흥국 경제나 세계 수요 회복, 국제유가 반등 등의 근본적인 변화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최근 정승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이 “본격적인 회복세로 진입했다고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수출대책도 그 효과를 쉽사리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에만 3번의 수출대책을 꺼냈고, 최대 시장인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도 발효되는 등 긍정적인 요소가 있었음에도 최장기 수출부진을 틀어막지 못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수출증가율은 전년대비 증가율을 기준으로 해 수출여건 변화나 일시적 요인으로 왜곡되는 경향이 있다”며 “수출감소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최악의 경우 연중으로 수출감소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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