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출 1160억 달러···2010년 1분기 이후 최저작년 이어 올해도 부진 연속···‘수출바닥’ 우려 점증
올해 우리나라 1분기 수출실적이 분기 기준으로 6년 만에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출 역성장이 이어졌던 지난해보다 부진한 성적이다. 사실상 ‘수출 바닥’을 올해에 찍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수출액은 116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3.1%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잔존해 있던 2010년 1분기(1010억 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수출은 전년 동분기와 비교해 25.2%나 쪼그라든 744억 달러를 기록했다. 4분기에 1000억 달러대를 회복한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11년 2분기 1400억 달러대까지 올랐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은 우리나라가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한 해였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1년 내내 수출 역성장이라는 치욕적인 성적을 받았다. ‘무역 1조 달러’ 달성도 물 건너간 해다.
그럼에도 지난해 1분기 수출은 1334억 달러로 올해 1분기보다 174억 달러 많았다.
1분기 수출액이 1300억 달러 밑으로 내려간 것도 지난해 3분기(1282억 달러)를 제외하면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수출회복세 진입을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3월 수출이 8.2% 감소해 4개월 만에 한 자리수 감소율로 축소됐고, 2개월 연속 감소율이 축소되고 있다며 다소 긍정적인 해석을 내놨다.
하지만, 올해 1월 수출은 6년5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월 수출이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마이너스를 기록했었다. 전년도 기저효과를 받았음에도 최악의 성적을 낸 셈이다. 2월과 3월 수출실적 역시 마찬가지다. 심지어 3월에는 수출물량까지 줄었다.
전년도 실적이 부진하면 ‘전년대비 효과’, 즉 기저효과로 성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게 나온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수출 최악의 해는 올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올해 1분기 무역수지는 지난해보다 8억 달러 가량 증가한 22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수입감소(-16.3%)가 수출감소(-13.1%)보다 컸기 때문에 발생한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50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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