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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업 갖춘 중기특화 증권사··· 실효성 얼마나?

라인업 갖춘 중기특화 증권사··· 실효성 얼마나?

등록 2016.04.19 12:31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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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있는 중소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 및 자본시장에서의 자금조달 확대를 도울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선정이 최근 마무리됐다. 정부당국은 중소기업 지원은 물론 맞춤형 투자은행(IB) 서비스를 제공할 중소형 증권사 육성까지 기대하는 분위기지만 일각에서는 지정 증권사에 제공될 인센티브에만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라인업 갖춘 중기특화 증권사··· 실효성 얼마나? 기사의 사진



앞서 지난 16일 금융위원회는 IBK투자증권을 비롯해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KB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6곳을 중기 특화 금융투자회사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현대증권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B투자증권의 경우 1년 이내 합병시 자격을 잃게 되고, 차점자인 KTB투자증권이 이를 대체하게 된다.

선정된 증권사들은 앞으로 2년간 정책금융기관, 한국증권금융 등에서 각종 금융지원을 받아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고, 기술력 있는 기업을 발굴해 성장 단계별 맞춤형 IB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코스닥·코넥스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는 한편 크라우드 펀딩이나 벤처캐피털(CV)이 보유한 주식에 대한 중계 및 직접투자 등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중기특화 증권사 지정에 따른 메리트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무려 6곳을 선정한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기 특화 증권사에 선정된 업체들은 우선 채권담보부채권(P-CBO) 발행 주관사 선정시 우대를 받게 된다. 기존에는 신용보증기금의 P-CBO 발행 주관사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총 자산 1조원 이상, 자기자본 3000억원 이상이라는 요건을 충족해야만 했다.

이와 함께 인수합병(M&A) 펀드 운용사 선정시 혜택, 증권금융을 통한 운영자금 조달시 한도 및 금리 우대, 벤처펀드 지분 등 거래시장 개설시 중개기관 등의 혜택도 따라온다.

하지만 이 같은 인센티브에는 한계가 있어 여러 증권사가 동시에 누릴 경우 실질 기대수익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 때문에 중기 특화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제반 비용 등을 감안할 때 해당 증권사들이 보다 철저히 준비할 만한 유인이 크지 않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금융당국이 중기 특화 증권사 선정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 삼은 크라우드펀딩 중개사업이 일례로 꼽힌다.

정부는 중소기업 및 벤처 투자 활성화를 위해 크라우드펀딩 중개업 시장을 키우고 싶어 하지만 증권사 입장에서는 해당 기업의 정보가 부족해 리스크가 크다. 결국 선정 과정 필요한 최소 요건만 충족시키면 실제 시장 활성화에 대한 의지가 줄어들 여지도 충분하다.

경쟁 구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도 부담이다. 대기업 대비 벌어들이는 수익이 적은 상황에서 수수료 경쟁까지 발생할 경우 사업 유인이 그만큼 축소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중기 특화 증권사 선정 이후에도 이들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지에 대한 당국의 관리·감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장 참여자들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대안 마련에도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제도는 틈새시장을 노릴 수 밖에 없는 중소형 증권사이 충분히 매력을 느낄 만한 사업”이라며 “빠른 시장 안착을 위해서라도 금융당국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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