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아이오아이의 하루는 48시간, 잠 언제 자요?

아이오아이(I.O.I)에게 24시간은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아이오아이는 Ment 서바이벌 ‘프로듀스 101’을 통해 선발된 걸그룹. 국민의 선택을 받은 11인의 인기는 시너지가 폭발했다.

아이오아이는 정식 데뷔앨범을 내기도 전 온갖 방송과 광고, 패션뷰티 화보 등을 섭렵하며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두고 있는 방송과 광고 촬영만 해도 셀 수 없다.

게다가 각 소속사에서 별도의 데뷔를 하는 멤버들은 방송 때부터 지금까지 아이오아이와 연습 및 준비를 병행해왔다.

‘잠을 잘 시간은 있긴 한가’ 싶을 정도로 바쁘다. 실제로 데뷔 과정을 담은 ‘스탠바이 아이오아이’에서는 계속해서 수면부족과 피로를 호소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김세정은 스케줄로 인해 의도치 않은 다이어트를 경험, 44사이즈에서 33사이즈가 됐다. 강미나는 데뷔 쇼케이스에서 눈을 꿈뻑이며 간신히 졸음을 참고 손을 부르르 떠는 등 심상치 않은 건강상태를 보였다.

아이오아이는 이를 호소할 시간조차 없다. 공개 서바이벌을 통해 데뷔한 만큼 지금을 위해 얼마나 절실하게 노력했는지 모두에게 공표했기 때문.

회사 입장에서는 아이오아이가 약 10개월간 활동하는 프로젝트 그룹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많은 효과와 수익, 인지도를 뽑아내야 한다.

그렇지않아도 아이돌들의 활동 루틴은 잔혹한데, 특히 아이오아이의 경우 ‘신인다운’ 열정을 더 강요받고 그 아래 착취당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쓰러지고 코피를 흘리고 나서야 휴식(아닌 휴식)을 취하는 매정한 연예계다. ‘프로정신’이라고 치켜세우기에는 순수한 소녀들의 꿈이 너무 빨리 폭풍에 휩쓸린 것은 아닐까.

이소희 기자 lshsh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