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약품·KT&G생명과학 합병 추진분산된 신약 파이프라인 한 곳으로글로벌 프로젝트로 성장 발판 마련
KT&G는 담배, 인삼, 화장품, 제약 등 4개 사업 부문에서 총 9개의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중 제약 부문은 KT&G의 미래 성장동력이다. KT&G은 2003년 영진약품을 인수했으며 지난 2011년에는 바이오벤처사 머젠스를 인수하며 KT&G생명과학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KT&G는 지금까지 두 회사를 개별적으로 운영해 왔다. 하지만 제약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두 회사를 통합했다. 영진약품이 KT&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합병비율은 1:0.61, 합병기일은 7월 1일이다.
KT&G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R&D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양사가 보유한 신약 후보물질과 연구인력 등을 한 곳으로 모아 신약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심산이다. 또 분산된 경영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영진약품은 KT&G생명과학과 합병 후 신약개발 라인 중 2개를 선정, 이를 글로벌 프로젝트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해외 진출을 염두한 전략이다.
실제로 KT&G생명과학은 현재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당뇨병과 지방간 등 4~5개 질환의 파이프라인 임상시험을 이어가는 중이다. 영진약품 역시 아토피 치료를 위한 천연물신약 ‘유토마’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연물신약 등 다양한 신약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다.
또 회사 체질 개선도 이미 시작했다. 영진약품은 지난 3월 제약 전문가인 박수준 한국산도스 사장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영입하며 제약회사의 면모를 갖추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 사장은 한국화이자제약 영업사원으로 시작해 한국MSD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등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제약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분산됐던 제약 역량을 한 곳으로 모으는 과정이다. 회사의 체계 정비와 사업 역량 강화를 동시에 추진해 제약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hsoul3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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