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넷마블·컴투스 등 모바일 게임 앞세워 약진···해외 매출↑넥슨은 日자회사 부진에 영입익↓
13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와 NHN엔터테인먼트, 국내 모바일게임의 대명사인 넷마블게임즈는 물론 컴투스와 게임빌 등 게임사 대부분이 호실적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모바일 게임사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면서 해외진출에도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매출 2408억원, 영업이익 7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8%, 69% 상승했다.
특히 1분기 해외매출은 1093억원으로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5%에 달한다. 북미·유럽 매출은 블레이드&소울 출시와 길드워2 확장팩 판매의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해서 13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는 “앞으로 출시될 모바일 게임의 해외진출이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면서 “조만간 블레이드&소울의 러시아 출시를 진행하는 등 전통적으로 공략하는 해외시장이 아닌 다른 지역 출시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3, 4분기 일본과 대만을 중심으로 리니지 IP를 이용한 리니지 레드나이츠, 리니지 온모바일, 아이온 레기온즈 등의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라 실적 상승세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업계 2위 자리에 오른 넷마블은 올해 1분기 매출 3262억원, 영업이익 59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60.4% 늘었고 영업이익은 17.3% 증가했다.
역시 눈에 띄는 것은 글로벌 매출이다. 글로벌 매출은 총 157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8%에 달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넷마블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타겟 시장에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해외 진출에 공을 쏟았다. 지난 2월 일본에 출시한 모바일 RPG 세븐나이츠가 3개월 만에 3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국외 사업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올해 약 30종의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해외 매출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모바일 게임사 컴투스는 올 1분기 매출 1351억원, 영업이익 598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보다 각각 44%, 68% 올라 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을 냈다.
컴투스 역시 해외 매출이 크게 올랐는데, 올 1분기 매출액 중 국외 비중은 87%나 된다. 서머너즈워가 북미를 비롯한 서구권에서 크게 성공하며 매출 1천억원을 돌파했다.
게임빌도 해외 매출 25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체 매출 구성 중 해외 매출 비중은 63%에 달한다.
게임빌의 올 1분기 매출은 408억원, 영업이익은 47억원으로 매출은 전년대비 15%, 영업이익은 207% 급증했다.
게임빌은 자체 개발작 나인하츠와 전략성에 중점을 둔 RPG 게임 워오브크라운, 크러쉬, 킹덤오브워, 마스커레이드 등 대작 게임의 글로벌 출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NHN엔터테인먼트는 1분기 매출 2036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매출은 727억원으로 전년대비 45.7% 급증했다.
NHN엔터는 모바일 게임 분기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게임 사업에서의 성과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1위 게임 업체인 넥슨은 글로벌·모바일 영역에 큰 공을 들였지만 웃지 못할 실적을 받아들었다. 일본의 휴대전화 게임 자회사에 발목을 잡힌 탓이다.
넥슨은 글룹스의 가치 하락분 226억엔(2천328억원)을 영업 손실로 처리하면서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3% 떨어졌고, 62억7천200만엔(65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글룹스 여파를 배제한 실적을 보면 모바일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9% 상승했고, 국외 매출 (3632억원)도 좋다. 히트, 도미네이션즈, 영웅의 군단과 같은 모바일 게임이 성공을 거둔 덕분이다. 중국 지역에서 모바일 게임 던전앤파이터가 당초 예상을 넘어서는 높은 매출 기록하기도 했다.
넥슨은 초대형 모바일 RPG ‘히트’의 글로벌 론칭을 앞두고 개발사 넷게임즈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는 등 실적 개선을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사들의 앞으로의 전략은 이제 모바일 중심·글로벌화로 수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PC게임을 가진 게임사들은 모바일로 끌어들이는 등 IP를 이용한 게임 개발 노력이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에 있어서도 실패를 겪으며 터득한 점을 토대로 좀 더 효율성이 높아 질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출시 예정이 게임이 많은만큼 계속해서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han324@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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