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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현대그룹, '운명'의 일주일

악재 현대그룹, '운명'의 일주일

등록 2016.05.16 18:42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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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동맹 배제 등 악재겹쳐정부·채권단, 협상 방안 내놔현대상선, 이번주 용선료 중요한 고비

서울 종로구 연지동에 위치한 현대그룹빌딩 사진=이수길 기자서울 종로구 연지동에 위치한 현대그룹빌딩 사진=이수길 기자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이 생사기로에 서있다. 이번주 중 다가오는 용선료 인하 성공 여부에 따라 구조조정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초반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차분히 자구안을 이행해 1년여만에 이행률 100%를 초과 달성했지만 최근 제 3해운동맹 배제, 총수일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겪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계속되는 상황 악화 속에서 현대상선이 가장 시급히 풀어야 할 숙제는 용선료 인하 협상이다. 산업은행은 조건부 자율협약을 개시하며 지난 3월 해외 선주사들에 지급하는 용선료 중 30%를 깎을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매출 5조7000억원 중 2조원 가량을 용선료로 쓴 만큼 30% 수준으로 줄여야 적자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내려진 조치다.

용선료 인하 협상 마감 시한은 오는 20일에 예정돼 있다. 용선료 인하 협상을 해결한 이후에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대상선은 오는 6월까지 회사채권자와 채권은행의 재무조정, 오는 9월까지 배제된 제 3해운동맹에 추후 재가입을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상선의 이번 동맹배제가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이번 주에 외국 선주사 관계자를 서울로 초청하는 등 사면초가에 빠진 현대상선의 용선료 인하 협상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제껏 현대상선과 법률회사가 20여개 해외 선사들을 돌면서 개별 논의를 진행해 왔지만 일부 선사들은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여 협상이 난항을 겪자 이를 진전시키기 위해 고심한 방안이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선사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든 것을 터놓고 마지막 협상을 벌이는 방안을 내놓았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상선의 부채는 5조5000억원, 부채비율은 1565.2%에 달한다. 이달 말까지 용선료 인하를 성공시키고 채권단, 사채권자의 1조 1000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 작업이 완료되면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200%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측도 현대상선이 부채비율을 200% 수준으로 떨어뜨려 재무 안정화를 달성하게 되면 신규 얼라이언스 편입 활동이 본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용선료 협상에 실패할 경우 사채권단 채무조정까지 갈 것 없이 법정관리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번주 이뤄질 협상 결과가 사실상 현대상선의 운명을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lsy0117@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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