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 목요일

  • 서울 -1℃

  • 인천 1℃

  • 백령 2℃

  • 춘천 -1℃

  • 강릉 1℃

  • 청주 1℃

  • 수원 -1℃

  • 안동 1℃

  • 울릉도 5℃

  • 독도 5℃

  • 대전 1℃

  • 전주 3℃

  • 광주 4℃

  • 목포 5℃

  • 여수 5℃

  • 대구 3℃

  • 울산 4℃

  • 창원 4℃

  • 부산 4℃

  • 제주 5℃

‘가까운 듯 먼 당신’···KB·현대證 ‘화학적’ 결합 어떨까?

‘가까운 듯 먼 당신’···KB·현대證 ‘화학적’ 결합 어떨까?

등록 2016.05.12 14:38

수정 2016.05.12 17:11

김민수

  기자

공유

'현대' 사명 포기 두고 기존 임직원 아쉬움 커조직 문화·임금 격차 해소 두고 갈등 불씨 여전전문가들 "시너지 효과 구체화 다소 시간 걸릴 것"

‘가까운 듯 먼 당신’···KB·현대證 ‘화학적’ 결합 어떨까? 기사의 사진

‘가까운 듯 먼 당신’···KB·현대證 ‘화학적’ 결합 어떨까? 기사의 사진

국내 증권사 가운데 마지막 대형 매물로 꼽히던 현대증권의 인수자로 KB금융지주가 선정된 지 한 달여가 지났다. 대우증권을 인수한 미래에셋에 이어 규모가 작은 증권사가 자신보다 몸집이 큰 대형 증권사를 잇따라 품에 안으면서 업계서는 이들의 결합이 순조로운 결말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기업문화가 확연히 다른 KB와 현대의 경우 완전한 통합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실제로 대우증권의 사명을 ‘미래에셋대우’로 변경하는 등 일찌감치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미래에셋과 달리 KB금융은 사사건건 현대증권과 마찰을 빚으며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통합 사명에서부터 임금 격차 해소 및 합병 비율 결정 등 난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통합 사명 논란·노조 달래기 여부 관심 집중

지난 1962년 국일증권으로 출발한 현대증권은 1986년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한 이후 30년째 같은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KB금융은 최근 유동성 위기에 처한 현대그룹의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고, KB금융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현대’ 대신 ‘KB’를 통합 증권사 사명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이를 접한 현대증권 직원들은 대부분 아쉽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비록 모기업의 경영 악화로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지만 여전히 견고한 사업구조를 갖춘 대형 증권사로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브랜드를 쉽게 포기할 필요가 있냐는 입장이다.

‘현대증권’ 사명을 기존 대주주인 현대상선에 넘기는 데 대해서도 상대적인 박탈감을 더 키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으로 5년간 사용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걸었다지만 향후 그룹 사정에 따라 ‘현대’라는 이름을 다른 증권사가 가져갈 경우 후폭풍이 적지 않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서로 상반된 조직문화 역시 통합을 방해할 수 있는 주 요인으로 꼽혔다.

KB금융지주 산하 KB투자증권이 자기자본 6227억원으로 업계 10위권 밖에 위치한 중소형 증권사인 반면 현대증권은 3조2000억원 수준의 국내 6위의 대형 증권사다. 직원 수도 KB투자증권이 60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반면 현대증권은 2200여명으로 4배 가량 차이가 난다.

임직원 평균 임금 역시 평균 8000만원 수준인 KB투자증권과 달리 현대증권은 9700만원으로 1억원에 육박하는 만큼 향후 처우 및 조직 통합 과정에서 인수자와 피인수자 간 갈등은 물론 양사 임직원 간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합병비율·자산건전성 우려 해소도 선결 과제

KB와 현대증권 통합의 또 다른 장애물은 합병비율 및 자산건전성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올해 초 5000원 밑으로 밀려나기도 했던 현대증권 주가는 대주주 현대상선의 매각 결정에 힘입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우선협상대상자로 KB금융이 선정된 직후였던 지난 3월30일에는 70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1년 전 1만2000원대를 넘나들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때문에 합병 효과가 구체화될 경우 추가 상승 여지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양사의 합병 시너지가 구체화되기 위해서는 장단기적으로 여러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고 내다봤다.

현재 KB투자증권이 비상장기업인 만큼 합병비율 산정이 불투명한 상태다. 여기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포함한 현대증권의 부동산 우발채무 해결 여부 및 자산건전성 확인 등이 주요 이슈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미래에셋대우 정길원 연구원은 “상장사인 현대증권이 현재 시가, 비상장인 KB투자증권이 추정가를 합병가액으로 설정하면 합병 후 KB지주의 지분율은 여전히 50%를 하회한다”며 “합병비율 전까지 보수적인 투자 행태가 일반적인 만큼 합병비율을 사전에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은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소”라고 밝혔다.

삼성증권 장효선 연구원 또한 “지난해 NH투자증권의 사례에서 보듯 완전 통합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 KB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추가 지분 취득까지 현대증권의 주가부진을 용인할 것이라는 일부의 시각을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ad

댓글